민주, 이재명 檢 소환 앞두고 "제1야당에 대한 尹대통령의 전면전 선포… 시퍼런 칼날 들이대"국힘 "李 관련 의혹 대선 전부터 꾸준히 제기… 이제 당당히 진실을 밝히는 일에 먼저 나서야"
  •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020년 7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DB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020년 7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데일리 DB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출석 통보에 대해 "제1야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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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사무총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드문 일로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는 취임 사흘 만인 8월 30일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하루 만에 돌아온 답은 터무니없는 구실을 잡아 날린 (검찰) 소환장"이라며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 사건(대한해협 납치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찰을 통한 무자비한 정치보복 본색을 드러냈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와 관련해 오는 6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재명 대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한 발언, 대장동 개발 관련 발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 당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없는 죄도 만드는 '짜 맞추기식 수사', 나올 때까지 털털 터는 '먼지털기식 수사'로 정치검찰에 의한 사법살인을 자행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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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사무총장은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인사는 줄줄이 소환하는 막장급 편파 수사"라며 "김 여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에는 무딘 칼날로 면죄부를 주고, 야당 대표를 향한 수사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수사이자. 불공정한 수사"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한) 서울중앙지검 이상현 부장검사는 대전지검 형사5부장으로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사단'의 공안통"이라며 "터무니없는 소환 요구는 윤석열 사단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정의 칼날은 더 넓혀질 것이고, 문재인 정부와 야권에 대한 정치 탄압의 폭주는 계속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야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황에서, 당은 내일(5일) 긴급 의총을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오는 5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힘 "李 관련 의혹 대선 전부터 제기…이제야 법과 원칙대로 수사"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은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이제와서야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지난 2017년 이재명 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SNS에 올린 글을 언급했다.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박 수석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검찰의 정당한 수사과정을 두고 일제히 정치보복이라고 외쳤고, 이 대표는 '먼지 털다 안되니 말꼬투리 잡은 것'이라며 비아냥대며 폄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과거가 현재의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이번 수사가 정치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고 일갈하고 있다"고 맞받아 쳤다.

    그는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당당히 의혹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이 대표가 먼저 나서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적 의혹은 점점 커지고,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바라는 민심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한 절대적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