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감사위원원회, 최근 발생 폭우 관련 TBS 대응 적절성 감사 착수19일 이종배 시의원, 'TBS 재난방송 부실대응' 감사 청구 기자회견 개최TBS, 최근 출연진 출연료 삭감 및 프로그램 일부 폐지 등 긴축재정 나서
  • ▲ 오세훈 서울시장과 TBS 전경.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24일 TBS의 재난방송 부실대응 논란 관련 감사에 착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 오세훈 서울시장과 TBS 전경.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24일 TBS의 재난방송 부실대응 논란 관련 감사에 착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의회에서 감사 청구도 들어와 교통방송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는지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언론 방송에 나와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TBS교통방송에 대한 재난방송 부실대응 관련 감사에 본격 착수했다. TBS는 최근 발생한 '기록적 폭우'에도 재난방송이 아닌 정규방송을 진행해 방송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재정난을 겪는 TBS는 출연진 출연료를 삭감하며 허리띠 조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전날 TBS와 서울시 관련 부서에 조사 개시를 통보하고 감사에 들어갔다.

    서울시 감사위, TBS 재난방송 부실대응 적절성 조사 착수

    이달 9~10일 서울시 전역에 발생한 집중호우는 대규모의 재산 및 인명 피해를 낳았다. 그러나 이러한 재난상황에도 불구, TBS는 10일 오전 실시간 교통정보와 재난특집방송이 아닌 정규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편성·방송했다. 시 감사위는 TBS의 해당 대응조치의 적절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의 부실한 재난방송을 규탄하며 시 감사위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 의원은 방송법에 따라 지상파방송사업자는 재난상황 발생시 대피‧구조 등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TBS는 이를 위반했다며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다음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시의회에서 감사 청구도 들어오고 해서 교통방송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는지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시 차원의 감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TBS는 즉각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발표하는 위기 대응 단계에 따라, 정규방송은 유지하되 생방송 시 재난방송을 안내했다"며 "10일 오전 방송은 합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TBS, 시의회 예산 삭감에 재정난… 김어준 출연료도 줄여

    한편 전방위적 위기를 겪고 있는 TBS는 최근 출연진 출연료 삭감 등 프로그램 전면 개편에 나섰다. 

    지난 22일 TBS는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했다.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등 일부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또 TBS는 대표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 출연료 역시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프로그램의 외부 패널 출연 코너도 없앴다. 프리랜서 방송작가 인원도 감축하며 일부 음악 프로그램 PD 및 아나운서들은 작가를 대신해 직접 원고를 작성하게 됐다. 

    이는 서울시의회가 올해 TBS에 출연하는 지원금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재정난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의회는 작년 대비 약 55억원 줄어든 320억원 가량을 TBS에 출연 결정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약 100억원이 더 적은 229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보이며 TBS의 향후 상황이 악화할 전망이다.

    TBS는 "서울시 출연금 55억원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며 "청취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이 예산 문제로 줄줄이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