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하루에만 페이스북 글 7개…우호적 인사들도 등 돌려'준석맘' 정미경 "혼란 빨리 수습해야하는데 계속 혼란 만들어"홍준표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당 혼란케 만들어, 자중하라"
  •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정상윤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정상윤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자신이 속한 정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자 사방에서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여권 인사 대부분이 "이젠 멈춰야 할 때"라고 등을 돌리며 사면초가(四面楚歌) 위기에 몰린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이후 이 전 대표와 추가 만남에 대해서도 "저희야 언제든지 열려있지만, 상황 자체가 쉽지 않다"며 "본인이 안 만나겠다는데 자꾸 만나자고 하는 것도 경우가 아닌 것 같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尹-李 갈등, 도저히 동지라 할 수 없는 언어 오가"

    그는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앞서 이 전 대표와 만나 "보수 주류와 척지는 일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지극히 비관적이다. 소송까지 갔고, 도저히 동지라고 할 수 없는 언어가 오고 갔다"며 "결국 사법적으로 정리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자필 탄원서가 유출된 데 대해 분개하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국민의힘 법률대리인 등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을 전날에만 7개 게시했다. 자당을 향한 법리적 공방으로 정치적 코너에 몰리자 여론전으로 '선거가 끝나자 탄압받는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자필 탄원서에서 윤석열 정부를 '신군부', 윤 대통령을 '절대자'로 표현하며 논란을 촉발했다. 그런데도 이날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특징이라면 정치 실종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때도 느낀 지점이 있었다. 경기지사로 누가 나가냐에서 경선을 붙여 유승민 의원이 지고 김은혜 의원이 나간 거였다면 유 의원이 격분해 메시지 남기는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고 윤심(尹心)을 의심했다.

    이어 사회자가 '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정치하기 어렵냐'고 묻자 "함께 정치했던 적이 있었는지 살펴보면, 대선이라는 큰 목표치를 갖고 달성 노력을 같이했다"면서도 "자유나 인권 등에 대한 철학을 윤 대통령과 공유했었다 생각했던 것이고, 그런 가치가 제 생각과 비슷하게 구현되는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지점이 있다"고 거리를 뒀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정당성 등 당 상황에 대한 사법적 조치로 내홍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판을 이어가자 이 전 대표 측에 서 있던 여권 인사들도 자중을 촉구했다.

    李 편에 섰던 인사들도 "멈춰야" 자중 촉구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중하고 제발 멈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 지도부 체제에서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온라인상에서 '준석맘'이라고 불렸다.

    정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신군부라는 것은 맞지도 않다. 진짜 신군부라면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이렇게 떠들도록 놔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마음 졸이면서 당과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겠냐. 우리는 혼란을 빨리 수습하고 나가야 하는데, 계속 혼란을 만들어내니까 이 전 대표에게는 '멈춰라'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았을 당시 "성숙해져서 돌아오라"고 조언한 홍준표 대구시장도 최근 이 전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더 이상 나가면 코미디가 된다.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같은 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선 "제발 구질구질하게 정치 하지들 마라"고 윤핵관과 이 전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적과 내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흔들어 한국 보수 진영을 초토화 시키더니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도 흔들어 도대체 무얼 하겠다는 건가"라며 "내키지 않더라도 다소 부족하더라도 새 정권이 안착하도록 도와줘도 시원찮을 당이 한쪽은 탐욕으로, 또 한쪽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당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