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직 하원의장, 20년만에 공식 방한…국회 찾아 양측 협력 도모김진표 "美 대통령 이어 하원의장 방한, 한미관계 상징적인 이정표"펠로시 "이번 순방 주요 목적 안보"…양국의회 간 돈독한 관계 강조
  • ▲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공동언론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공동언론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한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은 "이번 순방의 목적 중 하나가 안보"라며 북한의 무력도발 속 한미 동맹 중요성을 강조했다.

    美 하원의장, 20년 만에 방한

    김진표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1시간 넘게 회동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회동 결과를 공개했다. 현직 미국 하원의장이 공식 방한한 것은 20년 만이다.

    이날 접견에는 두 의장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이광재 사무총장, 박경미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김상희·이원욱·이재정 의원,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상현·윤재옥 의원 등이 함께했다.

    미국 측은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 앤디 킴 하원의원 등이 자리했다.

    김진표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언론발표에서 "우리는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 협의했다.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우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 의회가 지난해 말 '인프라법'에 이어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 방안,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또 다른 법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진표 의장은 펠로시 의장 방한에 대해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의 공식 방한"이라며 "저 개인적으로도 의장 취임 이후 혈맹국의 의회 지도자를 외국의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돼 더욱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이어 "시기적으로도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에 미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순방 목적 안보" 한미동맹 강조

    펠로시 의장은 공동언론발표 전 김진표 의장 취임일인 7월4일이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다며 의장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의장님 취임일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것은 굳건한 양국 관계의 인연을 상징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의회 대표단을 구성할 때 안보, 경제, 거버넌스를 중점 분야로 둔다. 우리 측 의회 대표단에 훌륭한 분이 많이 계시는데 이것은 한미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안보다. 양국의회 간 돈독한 관계야말로 양국이 이해해나가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공동 언론발표 이후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가졌다.

    국회 관계자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오찬에서 공연 등 공식적인 이벤트가 있었다"며 "오찬장 분위기도 좋았고, 펠로시 의장이 김진표 의장의 국회 환대가 감사하다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