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충돌에… 국민의힘 내부서 쓴소리정우택 "얘기 나오는 게 국민들한테 마땅치 않게 들릴 것"김용태 "싸우는 과정 당연하지만 국가·국민 위해서 싸워야"김태호 "공치사 그만하고 尹정부 성공시키는 데 매진해야"
  •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 갈등설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 민생도 어렵고 당도 어렵고 모든 게 어려운 판인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얘기 나오는 게 우리 국민들한테는 마땅치 않게 들리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공개적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는 '윤핵관'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 사태 이후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불화설이 불거진 바 있지만, 지난 15일 오찬 회동까지 가지며 불화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오찬을 가진 지 사흘 만인 18일,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한 해명에 대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다시 갈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장 의원의 지적에 권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 후 "장제원 의원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당내 의원이나 당원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며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정 의원은 "조금 더 언급을 자제하고, 또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언론에 먼저 이렇게 소위 내뱉는 게 아니고, 둘이 충분히 논의하면서 또 우리 의원들과도 논의하면서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의 관계에 대해 "두 분께서 형제라고 하시는데 그걸 너무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거리를 두었다.

    김 최고위원은 "저희가 과거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왕자의 난은 형제 사이에서도 일어났다"며 "재벌 관계라든지 어떤 조선시대의 왕권을 다투는 것에서는 형제간에서도 있었던 경우가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며 "정치가 늘 권력을 잡고 당권을 잡고 당원 분들께 제 생각과 철학을 말하는 그 과정의 일환인데 그렇게 싸우는 과정이 당연하지만 그 과정 중에서도 정반합 그 대전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싸워야 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당권을 잡는 것도 그 일환이어야 된다고 하는데 다툼 이런 것들이 진정성, 그런 전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많은 국민들께서 좀 아쉽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역시 18일 밤 페이스북에 "내심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 자신이라는 생각들부터 버려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 민심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했는데 일등공신이 어디 있나"라며 "당내 권력 갈등도 서로 공을 다투는 데서 시작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질없는 공치사는 그만하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데 매진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