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소통관 기자회견장 예약 못하자 국회 분수대 앞 기자회견 계획국회 방호과, 회견 24분 전 "현직의원 대동 안 하면 기자회견 불가" 통보결국 국회 담벼락 밖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조국의 강 건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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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이 '권리당원 6개월'이라는 전당대회 출마 기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당대표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민주당 지도부의 출마 불허 결정에도 출마를 강행한 박 전 위원장은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우겠다"며 당대표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野, 위선·내로남불의 강 건너지 못하고 있어"회견에서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고 지적한 박 전 위원장은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박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약속했다.소통관 → 분수대 앞 → 정문… 밀려나는 박지현당초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마선언을 예고했다.하지만 기자회견 시작 24분 전 박 전 위원장은 "국회 방호과로부터 국회 경내에서는 현직의원을 대동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국회 정문 앞으로 회견 장소를 변경했다.통상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국회 소통관은 '현직 국회의원'만 예약 가능하다. 또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공간을 대여한 현직의원이 배석해야 한다.박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공간을 예약하고 배석할 '현직의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박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국회 내에서 회견을 열지 못한 이유를 "처음에는 수락을 하셨다가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고, 일정상 안 된 분도 계셨다"며 "'대놓고 지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마음속으로는 지지한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원욱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반대해"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직후 "전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한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1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에서 상대 후보와 표차를 줄이는 성과가 있었고 지선 과정에서 내놓은 '5대 혁신안' 등은 옳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이재명 후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잘못된 선택 등 몇몇 오류는 지선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며 "(이것이) 박지현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앞서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원이 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민주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불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