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쇄신 모습 보이려면 새 지도부 필요"… 지도체제 개편 촉구이준석 징계 사흘 만에 권한대행 체제 굳혔지만… 불안정한 리더십장제원 의총 불참 '윤핵관 분열론' 확산… 권성동 "잘 지내" 일축
  •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으며 당 내 '원톱'이 된 권성동 당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는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 체제 결의를 통해 당 혼란을 빠르게 수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재선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불안정한 직무대행 체제로 무사히 6개월간 당을 이끌고 차기 당권까지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 일각서 권성동 권한대행 체제 변화 촉구

    권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행사에 참석한 후 '일부 중진이 여전히 지도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당 내에는 항상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만 "의원총회를 통해 직무대행 체제로 추인받았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도 경청하면서 앞으로 당을 잘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지도체제 변화에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당 윤리위 징계 결정 이후 사흘 만에 지도체제를 권한대행 체제로 확정하며 혼란을 일부 봉합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5선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면 지도부가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고위원, 지도부 총사퇴를 하고 비대위, 전당대회 체제로 가서 새 지도부를 뽑는 것이 좋겠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전부 쇄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면 새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무대행 6개월이 실효성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조 의원은 "긴 시간 동안 당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권력이 원내대표에게, 특정 한쪽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한다"고 지도체제 변화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6개월 뒤 이준석 대표가 돌아온다고 해도 수사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민생에 집중할 때인데 혼란을 거듭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친윤 분열론에 김기현·안철수 등 견제세력 성장

    원조 친윤(親尹)계 핵심 인사인 권 원내대표는 원톱으로 당 내 최고 권력을 잡았지만, 불안정한 6개월 직무대행 체제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무등산에 오른 모습을 공개해 자신이 내세웠던 '서진정책'을 지지자들에게 상기시키며 본격 행보 전 몸 풀기에 들어갔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주도 모임에는 친윤계를 비롯해 현역의원 수십 명이 몰리는 등 견제세력의 세 과시도 계속되고 있다.

    당장 지도체제를 결정한 지난 11일 또 다른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불참하자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아울러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에서 권 원내대표, 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의원들이 자리했지만, 장 의원은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윤계의 '분열론'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장제원 의원과 저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며 "(장 의원과) 잘 지내고 있다. 통화했지만, 지역구에 일이 있어 (11일 의총에) 불참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일축했다.

    '윤핵관 분열론'이 제기된다는 지적에는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 여부 및 대화 내용은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