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라디오서 "이재명 계양을 출마 비판 자제한 것 후회"4일 "비대위 결정 비판 못한 것 후회…민주당 분열 프레임"김용태 "고민정,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고 적반하장"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관련해 비판을 자제한 것이 후회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재명 의원을 더 큰 곳에 썼어야 했는데,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지 못한 점을 후회한다 했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일부 몇몇 인사들은 알면서도 그러는지 문맥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건지 언론의 잘못된 제목장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니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고 의원은 "앞으로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프레임은 계속될 것이다. 예견된 수순"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믿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지난 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6·1지방선거 참패 원인과 관련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서로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던 것 같다"며 "그게 가장 큰 패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님께서 그런 선택(보궐선거 출마)을 한 것에 대해서 저는 조금 비판의 목소리 냈었던 바 있다"며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하되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과연 당에 옳은 것일까라는 판단 때문에 자제했는데, 조금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초보 정치인이지만 워낙 밭이 좋아 오세훈도 이겼던 고민정 의원, 그동안 비판 자제해왔는데 후회한다"며 "이제 고 의원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또한 페이스북에 "고 의원은 또 양심을 속였다. 국회의원 양심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 매번 양심을 속이면서 권력만 바라보고 줄서는 게 고 의원의 정치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선거 패배 원인은 물론 이재명 후보에게도 있지만 고 의원도 크게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바른 소리는커녕 감싸기로 일관하고,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고 김용민, 김남국 의원 등 같은 '586 앵무새'들과 조국사수대를 자처했던 고 의원의 모습에 국민들은 민주당을 외면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4일 고 의원이 다시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자 "국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은 이유에 대해 철저하고 냉정하게 자신들을 돌아보고 반성하진 못 할 망정, 진심으로 건네는 쓴소리들조차 이른바 '갈라치기 시도'라 받아들이고 엉뚱한 프레임 씌우기나 하고 있으니 민주당의 변화는 여전히 요원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입으로 직접 내놓은 발언에 대해 비판을 했더니 '문맥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라는 식의 적반하장으로 나오시니 오히려 제가 당황스럽다"며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일단 말하고 보니 민주당의 극단적 팬덤정치에 뭇매를 맞을까봐 두려워 말씀을 바꾸시는 건 아니신지요?"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