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종 득표율 62.50%로 당선… 김병관은 37.49%당권 잡고 차기 대선 바라볼 듯… 당 내 지지기반 확보 과제
  • ▲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강민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강민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후보가 1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한 첫 선거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른 것이다.

    5년 만에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 안 당선인은 내년 6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며 단숨에 차기 대권까지 바라볼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5년 만에 금배지 '탈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30분 기준 안 당선인은 62.50%(8만3747표)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경쟁자인 김 전 의원은 37.49%(5만235표)로 표차는 3만3512표, 득표율 차는 25.01%p다.

    안 당선인은 KEP(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부터 김 전 의원과 격차를 28.0%p로 여유롭게 벌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견하게 했다.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안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캠프 사무실로 돌아와 관계자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안 당선인은 "국민의힘을 지지해 주신 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 드린다. 동시에 제가 국민의힘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며 "선거 기간 내내 저와 함께 뛰며 격려해 주신 여기 계신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과 분당갑 주민 여러분들께도 감사 드린다.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과 함께 현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한 안 당선인은 "다시 한번 위대한 국민과 지역주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사례했다.

    지난 3·9대선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 당선인은 이번 보궐선거에 처음으로 국민의힘 '명찰'을 달고 출전했다. 대선 막판 극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이루며 선거를 도운 안 당선인은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까지 맡으며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을 그렸다.

    이로써 안 당선인은 3선 의원 배지를 달고 5년 만에 여의도정치에 복귀하게 됐다. 2013년 19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안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지방선거 서울시장선거에서 낙선한 후 서울시장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잇달아 단일화하며 도중에 선거 레이스를 멈추었던 안 당선인으로서는 오랜만에 개인전에서 승리를 맛본 셈이다.

    특히 성남 분당갑은 대장동을 품은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 관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성을 다짐한 바 있다.

    "與 지지기반 넓히겠다"

    안 당선인은 3선 중진의원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한 만큼 내년 6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으로 당 내 자신의 기반이 없는 만큼 한 번에 다수의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로 선출하는 만큼 벽에 부닥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당선인은 이날 채널A와 인터뷰에서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국민의힘이 지금보다 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지지기반을 넓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지금 그런 생각을 할 여유는 없다"고 에둘러 답했다.

    안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처음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21대 총선에서는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