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한덕수 총리설에 "당선인이 직접 발표해야"4월3일 발표 전망엔 "4월 초, 당선인 직접 발표 관례"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인수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인수위)
    윤석열정부의 초대 국무총리후보자로 한덕수(73) 전 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확인이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새 정부 첫 총리로 한덕수 유력?… 尹 측 "확인 어렵다"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 전 총리가 총리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새 정부의 첫 총리후보 최종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리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지난 30일 총리직을 공식적으로 고사하면서 후보군이 속도감 있게 압축되는 양상이다.

    또한 인수위 측에 따르면, 새 정부의 국무총리는 경제와 외교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적임자라는 판단하에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총리후보를 내정하거나 검토하게 될 때는 대내 위기 속에서 이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하면서 부처 간의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 가실 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후보자, 4월 초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 가능성

    '오는 4월3일 윤 당선인의 직접 발표로 총리후보가 지명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날짜를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인사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은 암시했다. 또한 윤 당선인이 총리후보를 직접 발표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4월 초, 너무 기다리시지 않게 인선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보통 대통령 당선인이 총리후보자를 발표하거나 내정하는 것이 비교적 많은 관례였던 것으로 안다. 일부 인수위에서 발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게 하셨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리후보군이 몇 명인지는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정도밖에 말씀을 못 드린다"고 말했다.

    '총리 인선 시 경제부총리 등 경제 관련 내각을 동시에 발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수위법에 따라 총리 지명자가 장관 제청권을 갖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총리 지명자를 발표한 후 지명자의 뜻을 듣는 절차를 가진 후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다"며 "총리 후보자의 제청권"이라고 말했다.

    장관후보자 인사검증과 관련해서는 "'경제 원팀'을 얘기했기 떄문에 경제부총리도 알아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김 대변인은 "그렇지만 그 또한 총리후보자가 발표된 다음에 그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이 총리후보자를 직접 접촉하면서 타진하는 방식으로 최종 보고안을 만드느냐'는 질문에는 "총리후보자를 내정하고 지명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물색하고 검토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거친다"고만 답변했다.

    한 전 총리는 뉴데일리에 "윤 당선인의 직·간접 연락은 없었다"면서도 "인수위 측의 후보 인사검증에 동의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덕수는 누구?… 盧정부 FTA 추진, 국무총리 출신

    새 정부의 총리후보군으로는 한 전 총리를 비롯해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과 제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의 이름도 꾸준히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 전 총리는 노무현정부 때 재정경제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거쳐 정부 말기에는 국무총리까지 역임했다. 당시 한 전 총리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회 및 국내대책위원장을 맡아 FTA 체결을 추진했다. 이후 이명박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지냈고, 이때 윤 당선인과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전남 보성 출신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이명박정부 때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및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은 2016년 경제부총리로 지명됐지만 탄핵 여파로 무산된 적이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은 차기 정부 공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김 대변인은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