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사건과 제2연평해전 착각 비판하는 댓글 달리자 오류 내용 삭제
  •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종현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종현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올린 추모글에서 천안함 피격사건과 제2연평해전 시기를 잘못 기재해 빈축을 샀다. 박 위원장은 뒤늦게 추모글을 수정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박 위원장을 비판하는 여론이 많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나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겠다"며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당한 지 20년째 되는 날이다"고 올렸다.

    서해수호의 날 맞아 추모글 게시한 박지현

    그러면서 "2002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 다섯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북한 잠수정 공격으로 인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2002년 3월 26일이 아닌 2010년 3월 26일에 발생했다. 공격을 당한 곳도 연평도가 아닌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했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연평도에서 벌어진 20년째 되는 사건'은 2002년 6월 29일에 있었던 제2연평해전이다. 

    '쉰 다섯 분의 서해수호 영웅'이라는 표현도 문제였다. 박 위원장의 쓴 55명의 서해수호 영웅들은 △천안함 피격사건 용사 6명 △제2연평해전 용사 47명 △연평도 포격전 용사 2명을 모두 합쳐야 한다. 천안함 피격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면서 발생 날짜와 장소, 희생자들까지 잘못 쓴 것이다.

    이를 두고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 회장은 박 위원장의 수정 전 글을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 큰 실수 하셨다. 2002년 3월 26일?"이라고 지적했다.

    천안함 생존자·네티즌, 박지현 추모글 비판

    박 위원장이 올린 게시글에도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대박. 무식이 박제 돼 버렸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발 호국영령들의 이름을 더럽히지마라"고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네티즌들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자 글 게시 이후 약 20분만에 오류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서해수호 용사 분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상처받으셨을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