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게이트 처음 보도한 기자, 8일 페이스북에 심경 토로"분명히 밝히지만, 민주당 당내에서 '이재명 몸통' 제보한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가 "대장동 특혜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당 내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에서 제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대장동으로 시작한 대선이 막판까지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논란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기자는 지난해 8월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박 기자는 기사에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성남의 뜰'이라는 회사가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는 개발사업에 화천대유가 참여하게 된 배경을 두고 그 이면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의혹의 입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화천대유와 자회사인 천화동인1~7호가 개발사업 실적이 전무했다는 점과, 그럼에도 이들이 대장동 택지를 계약·매각·분양하는 등의 과정에서 특혜를 얻고 수천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박 기자는 화천대유에 의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제기됐고,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박 기자는 페이스북에 이어 "이번 대장동 특혜 의혹 논란의 시발점은 민주당 20대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부정부패를 청산하겠다' '원칙과 상식,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우겠다'는 민주당 경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가 제보해 줬기에 사실 확인을 거쳐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기자수첩 형식으로 기사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기자는 그러면서 "당시 대장동 부패 카르텔에 권순일 대법관, 박영수 특검, 곽상도 전 의원 등 수많은 법조계,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돼 있는 줄 모르고 문재인정권하에서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 폭동한 것이 특정 기득권세력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취득하기 위해 국민의 삶과 희망을 잃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또 "제보자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이 부정부패세력과 결탁해 대장동 특혜로 얻은 엄청난 수익금으로 자신의 출세 영욕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또한 제보자는 '본 제보가 너무 민감해 중앙언론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기사화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본지가 비록 경기도 내에서 활동하는 작은 지역 인터넷 매체이지만 부정부패의 진실을 알리는 데 중앙언론, 지역 인터넷언론이 따로 없다'며 어떠한 고초를 겪는 한이 있어도 진실만큼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심정으로 보도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박 기자는 "첫 보도가 발행되자 다음날(9월1일) 오전 9시경 화천대유 소속 변호사가 전화를 하여 보도된 내용이 모두 허위이고 가짜라며 바로 기사를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민·형사) 조치를 하겠다 하여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몇 가지 해명을 해주면 바로 기사를 삭제해 주겠다고 하였으나 변호사는 그날 바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를 하였고, 본 기사로 자신들이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5000만원 배상으로 기사를 바로 삭제해 달라는 가처분소송까지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본 기사가 발행된 후 민주당 당 내 경선 과정에서 커다란 논란으로 확산했다"고 밝힌 박 기자는 "그럼에도 이 후보가 민주당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정된 후 본선거에 접어들자 대장동 몸통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라고 국민들에게 호도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기자는 이어 "또한 이 후보는 지난해 9월11일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특혜 의혹을 조선일보와 국민의힘이 결탁해 자신을 매도하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며 "분명히 밝히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은 민주당 당 내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에서 이 후보가 '몸통'이라고 제보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뉴스타파 보도로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되자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검찰이 과거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수사를 무마하는 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허위사실"이라며 녹취 시점에 따른 문제점을 제기, 김만배 씨와 지인끼리 녹취한 '사후 녹취'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녹취 시점은 지난해 9월15일이다. 그 무렵은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라면서 "김만배는 이때 '수사를 무마'하고 '이재명 후보를 방어'하기 위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