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김건희가 윤석열 성상납" 연일 주장에 민주당 선긋기 "선거판 망쳐"… 민주당 내부선 김용민 형사고발 목소리도
  • ▲ 2012년 3월, 방송인 김용민씨가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위해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입당하는 모습. ⓒ뉴시스
    ▲ 2012년 3월, 방송인 김용민씨가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위해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입당하는 모습. ⓒ뉴시스
    '나는 꼼수다' 출신의 친여 방송인 김용민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선 긋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김씨의 발언이 선거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판과 함꼐 법적 조치도 주장하고 나섰다. 

    與, 김용민에 "정치에서 지켜야 할 선 있어" 비판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홍정민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용민 씨가 뱉어낸 말들을 굳이 옮기고 싶지 않다. 아무리 선거 때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정치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그러나 김용민 씨는 정치가 지켜야 할 선을 무너뜨리고, 선거를 진흙탕에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확인도, 검증도 안 되는 주장으로 논란을 부추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흉중을 밝힌 홍 의원은 "자신의 언행이 우리 정치, 나아가 우리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될지 진지하게 성찰하길 바란다. 묵언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같은 홍 의원의 글을 언론 공보 채팅방에 올리며 공유했다. 해당 채팅방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는 경우는 있지만, 평의원의 페이스북 발언을 공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 ▲ 방송인 김용민씨가 연일 김건희씨의 성상납설을 주장하자 민주당이 선긋기에 나섰다. ⓒ페이스북 캡처
    ▲ 방송인 김용민씨가 연일 김건희씨의 성상납설을 주장하자 민주당이 선긋기에 나섰다.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이 김씨와 선 긋기에 나선 것은 과거 막말 논란으로 선거에서 피해를 봤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후보로 출마했다. 그런데 당시 김씨가 2004년 한 방송에 출연해 "유영철을 풀어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강간해 죽여야 한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에 국회 과반 의석을 내줬다.

    대선 망칠라… 민주당 '부글부글'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씨를 수사기관에 고발해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4일 통화에서 "김용민 씨 같은 비상식적인 사람이 우리를 돕고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다. 정신이 이상해 보일 정도"라며 "당장 형사고발을 통해 허무맹랑하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로 선거판을 현혹하는 선동꾼과 민주당이 절연했음을 보여줘야 선거판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앞서 김씨는 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김건희 씨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의 의심된다고 썼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씨는 여권에서도 비판이 일자 "대선까지 묵언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그러나 묵언 선언 하루 만인 3일 다시 페이스북에 "제가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이런저런 추문을 엮어 '김건희 성상납' 뇌피셜을 조작했다고 보시느냐. 저는 그런 식으로 방송하지 않는다"며 "2009~12년까지 '피의자' 김건희가 '검사' 윤석열과 동거했다"고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