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일종의 협박정치… 안철수 정치생명 놓고 거래"국민의힘 "근거 없는 추정… 찌라시에 나오는 음모론 수준"
  •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민석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민석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를 두고 "기획된 협박정치"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윤 원내대표를 향해 "찌라시에 나오는 음모론을 내뱉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윤호중 "안철수 정치생명 놓고 거래"

    윤 원내대표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배경과 관련 "마지막에 단일화가 물 건너갈 때 나왔던 진행 일지 파일의 제목, '못 만나면 깐다'고 했던 게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며 "일종의 협박정치 아니었나"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 협박 메시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그것도 한밤중에 두 후보가 밀실에서 만나 합의를 했다. 이것은 상당히 의문이 가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안철수 후보의 정치생명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닌가 이런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 윤 원내대표는 "기획된 협박정치의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와 관련해 '근거를 갖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추정인가'라고 묻자 윤 원내대표는 "그 파일 제목과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 아귀가 안 맞는 부분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못 만나면 깐다'는 문구는 국민의힘이 지난 27일 공개한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 일지' 파일에 적혀 있던 제목이다. 윤 후보 측이 미리 단일화 협상 내용을 정리해 놓고 안 대표와 만남이 무산되면 '협상 경과를 까발리겠다'는 의미로 제목을 단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그러나 문서 작성자가 2017년에 작성된 문서 파일에 일지 내용을 덮어쓰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해당 문서 최초 작성자가 첫 문장으로 쓴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고 쓴 것이 문서 제목으로 적용됐는데, 지금 상황과 유사해 오해의 소지를 주었다는 설명이었다. 

    野 "근거도 없는 추정으로 음모론 내뱉어"

    국민의힘은 윤 원내대표의 발언에 "근거도 없는 추정으로 음모론을 내뱉었다"며 반발했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단일화를 두고 '통합과 화합의 정치'라고 평가했던 것을 지적하며 "그러더니 이제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나서서 본인의 과거 발언처럼 '찌라시에 나오는 음모론'을 내뱉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차 부대변인은 "윤호중 의원의 이런 과대망상적 음모론은 방통대 재학생 등 민간인 4명을 경찰 프락치로 몰아 납치 감금하고 물고문과 각목으로 폭행하는 등 고문을 가한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듯하다"며 "윤호중 의원은 이 사건의 주동자 중 한 명으로 폭력행위등처벌법 위반으로 징역 10월을 선고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윤호중 의원은 국민의 여망을 담은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든 흠집내기 하여 폄훼할 생각하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참회하기 바란다"고 주문한 차 부대변인은 "그렇지 않으면 사전선거 당일 아침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망발을 들은 국민들의 짜증이 곧 분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얼마나 초조하면 여당 원내대표가 협박이라는 말까지 지어내나 싶다"며 "민주당이 하면 통합이고, 국민의힘이 하면 협박인가. 내로남불 수준도 갈수록 찌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