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자택에서 (김혜경이랑) 출발한다… 10시 반까지 서울대병원으로 오라"7급 공무원 A씨 "배소현, 제네시스 관용차로 김혜경 태우고 병원 갔다" 주장이재명 자택에 주차된 관용차 사진… 민주당 "도지사 긴급대응 업무 위한 것"국민의힘 "긴급대응 공적 업무로 썼다더니… 사적 용도로 수시 사용한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불법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불법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불법 의전' 논란이 연일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는 김씨가 관용차를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는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담긴 녹취가 등장했다.

    배소현 "10시 반, 서울대병원으로… 관용차는?"

    15일 TV조선은 전 경기도 5급 공무원 배소현 씨가 김혜경 씨의 병원 일정이 바뀌었다며 전 7급 공무원 A씨와 통화한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지난해 4월께 배씨는 A씨에게 "미리 출입증을 받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이어 배씨가 "사모님이 10시 반에 나오신다 하시는데, 내일 오전에 급한 일 있어요? 도청에서?"라고 묻자 A씨는 "없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없으면 10시 반에 서울대병원으로 하는데, 문제는 차가 어떻게 돼요? 차 있어요 내일?"이라고 물었고, A씨는 "네, 아침에 가져가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럼"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평소 관용차를 사적 용도로 이용했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A씨 "배소현, 관용차 운전해 김혜경 태우고 병원 갔다"

    배씨는 '자신은 김씨 자택에서 함께 출발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배씨는 "그러면 10시 반 서울대병원 가세요. 제가 10시 반 댁이거든요" "서울대병원으로"라며 장소를 두 번 말하기도 했다. 

    TV조선과 인터뷰에서 A씨는 "배씨가 자택에 주차된 제네시스 관용차를 운전해 김씨를 태워 병원에 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나… 모든 것 내려놓고 수사받기를"

    김씨의 '관용차 사적 이용' 의혹에 강전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 긴급대응 공적 업무를 위해 관용차를 자택에 주차해 사용했다는 민주당 해명이 거짓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김씨가 관용차를 수시로 사적 용도로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대화"라며 "김씨의 병원 방문 날 이 후보는 하루 종일 도청에서 업무를 봤다고 하는데, 긴급대응 공적 업무인 김씨의 병원 방문에 이 후보는 왜 함께 가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전제한 강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애틋한 가족사랑은 그만 보여 주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대로 사죄하고 수사받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관건은 이재명이나 김혜경이 시켰느냐는 것"

    지난 7일 민주당은 자택에 주차된 관용차 사진이 공개됐을 때 "(이재명) 지사의 긴급대응 등 공적 업무를 위한 것"이라며 "배우자가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지난 8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관용차라는 것은 사적으로 이용 못하게 되어 있다. 관건은 이재명 후보나 부인이 시켰느냐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