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김원웅 횡령자금 사용처 국회 보고… "상호도 없는 업소 6차례 이용"김원웅, 본인 설립 협동조합에도 비자금 2380만원 사용… 비자금 40%를 사적 이용한 것김원웅 친인척 운영하는 골재기업, 광복회 사무실·집기 무상 사용… 국방부에 납품도광복회원들 강력반발… 오는 18일 '광복회장 불신임안' 투표 위한 임시총회 개최
  • ▲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내에 있는 카페를 이용해 조성한 비자금 사용내역이 담긴 보훈처 감사자료.
    ▲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내에 있는 카페를 이용해 조성한 비자금 사용내역이 담긴 보훈처 감사자료.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내에서 운영한 카페 수익금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이용해 무허가 마사지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회장이 6100만여 원의 비자금 가운데 2380만여 원을 자신이 설립한 협동조합 관련 경비로 쓴 내역도 확인됐다. 

    15일 국가보훈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김 회장 등 광복회를 대상으로 한 감사 개요 설명자료를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했다. 

    김원웅, 비자금 조성 후 40% 사적 유용

    뉴데일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상호도 없는 일반 가정집 마사지업소를 여섯 차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차례 전신마사지를 받는 데 10만원씩, 총 60만원을 썼다. 김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통로가 된 국회 카페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장학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곳이다.

    또 김 회장이 설립한 협동조합인 허준약초학교에도 공사비 1486만원을 비롯해 묘목 및 화초 구입(300만원), 파라솔 설치대금(300만원), 안중근 권총(모형·220만원), 강사비·인부대금(80만원) 등 총 2380만여 원이 지출됐다. 카페 수익금으로 조성한 비자금(6100만원)의 40%가 김 회장의 개인 용도나 관련 사업자금으로 사용된 것이다.
  • ▲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인척으로 구성된 골재기업 (주)백산미네랄이 광복회 사무실을 무상사용했다고 조사된 보훈처 감사자료.
    ▲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인척으로 구성된 골재기업 (주)백산미네랄이 광복회 사무실을 무상사용했다고 조사된 보훈처 감사자료.
    보훈처, '업무상 횡령' 김원웅 경찰 수사의뢰… 金 "감사는 위법행위"

    김 회장의 친인척으로 구성된 골재기업인 ㈜백산미네랄이 광복회 사무실과 집기 등을 5개월 동안 무상으로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기업은 등기상 파주에 위치했는데, 국방부 등 부처에도 납품했다고 한다.

    현재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는 김 회장의 동서인 권모 씨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권모 씨의 며느리 이모 씨와 권모 씨의 처조카 진모 씨도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있다가 지난달 5일 사임했다.

    보훈처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보훈처의 감사가 위법행위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광복회원들, '임시총회 소집' 요청… 광복회관 점거농성도 예고

    광복회 내부에서는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 광복회개혁모임은 김 회장의 해임 안건 상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광복회 측은 요청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3월8일 전까지는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또 일부 광복회원이 결성한 '김원웅퇴치집행본부' 측은 임시총회 개최와 별개로 오는 16일부터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점거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광복회는 14일 총회 구성원인 대의원들 앞으로 보낸 공고문에서 오는 18일 오전 11시 광복회관에서 '광복회장 불신임안' 투표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