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기현·권영세 등 지도부 총출동… 최재형·조은희 지원사격천안함 유족, 해수부 가족도 연단 올라… 尹 "대한민국 바로 세울 것"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3·9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집중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누비며 "3월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겠다"고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제목으로 출정식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후보를 비롯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현장에는 약 500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눈 내리는 尹 출정식에 시민 500명 운집

    출정식에는 조경태·박진·박대출·최춘식·이종성·정경희·서정숙·조명희·한무경·양금희 의원과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보궐선거에 나선 최재형 후보가 참석해 지원사격했다. 배우 정동남·송기윤·독고영재 등 연예인유세단도 함께했다.

    천안함 유족,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가족,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 등이 연단에 올라 윤 후보에게 빨간 목도리를 전달받았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직접 애국가를 연주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다. 지난 5년간 민주당정권은 어땠냐.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며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고, 시장을 무시하고 현장과 과학을 무시했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에서 세금은 오를 대로 올랐고 월급봉투는 비었다"고 지적한 윤 후보는 "나랏빚은 일천조를 넘어가는데 집값, 일자리, 코로나 어느 하나 해결되지 않았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세력에 대한민국이 계속 무너져가는 걸 두고만 보시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北 도발에 대처해 국민 생명 지키겠다"

    윤 후보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우려하며 대통령이 되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지금 나라는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튼튼한 안보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북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잘 모시고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약한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며 책임 있는 대통령을 강조했다.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등용하겠다.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고 선언한 윤 후보는 "무엇보다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 많은 국정현안을 놓고 궁금해하시는 국민께 직접 나서서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3월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겠다. 대한민국이 상식이 온전히 서는 정상적인 국가로 회복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봄에 축배를 들겠다"며 "지금부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승리의 행진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발언 직후 정책이 적힌 배낭을 멘 '행복배달원'과 악수하며 정책을 배달받는 퍼포먼스도 했다. 디지털경제 패권국가,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탈원전 백지화,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사드(THAAD) 추가 배치, 부동산 세제 정상화 등이다.

    "尹, 공정·정의 위해 나서 당당히 후보로 모셔"

    연단에 오른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일 때 결코 비겁하지 않았다"며 "공정과 정의를 위해 나섰기에 우리가 당당히 후보로 모셨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선거 승리를 넘어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거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이 후보는 "지금껏 민주당은 5년 동안 '네 편 내 편'으로 국민을 갈라치기를 하고, 토착왜구 등 용어를 사용하며 국민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에 대해 꼭 심판해야 하고, 통합의 정치를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호남 공략에 공 들인 것을 언급하며 "어떤 분은 '정작 투표하면 호남에서 기대보다 표가 덜 나올 수 있다. 차라리 우리 전통 지지층에 더 노력하자'고 한다.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면서도 "윤석열 후보는 정치신인이고, 정치권에 빚진 게 없고, 오직 국민에게만 빚진 사람이라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인 TK(대구·경북) 지역민을 향해 "오랜 기간 당을 지킨 분들의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며 "문재인정부가 갈라치기를 해서 그렇지, 광주에 사는 20대 청년의 고민은 대구에 사는 20대 청년의 고민과 같을 것"이라고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저는 확신한다. 윤석열 후보는 기존 정치문법에서 자유로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지금껏 우리 당 어떤 대선후보도 하지 못한 2030세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 젊은 세대와 지역을 넘은 지지를 구축한 국민의힘은 다시는 어떤 선거에서도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선 최재형 후보와 경복궁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출정식 후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서울 서초갑 조은희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