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安 단일화 가능성 폄훼하면서도 '블랙홀' 촉각민주당 일각 "이재명-안철수와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향한 단일화 제의를 평가절하했다. 단일화 협상이 대선 막판 이슈를 잠식할 블랙홀이 될 것을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안 후보의 제안은 겉으로는 제안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단일화 차단선언처럼 느껴졌다"며 "그러니까 '상대방이 이것은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라는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서 제안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일화 협상 제안은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與 강훈식 "국민의힘, 단일화 생각 없어보여"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도 "저는 어제 보면서 안철수 후보도 또 윤석열 후보도 단일화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판단했다"며 "국민의힘 입장을 들어보면 오세훈 시장 때 방식으로 하자는 것에 대해서 역선택, 민주당 인사 이런 것을 운운하시는 걸 보니 할 생각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이렇게 느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13일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제안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섰던 안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진행했던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하자는 것이다. 당시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기관 2곳이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방식은 탐탁하지 않은 모습이다. 윤 후보는 "여론조사 단일화를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멀했다. 

    국민의당 "정치가 생물이라지만… 李와 단일화 불가능"

    민주당은 이 같은 야권 단일화 논쟁을 폄훼하면서도 안 후보와 민주당의 단일화 협상 여지는 여전히 열어둔 상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4일 통화에서 "단일화 방식을 가지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진저리가 나 있다"며 "우리는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가진 가치가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단일화를 할 여지는 없다는 태도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치가 아무리 생물이라지만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과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권교체 열망을 뒤로 하고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정치적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