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李 친중·친북·반미 이념적 지향"에… 이재명 "군 사령관이나 할 소리"원전 어떻게 할 건가… 윤석열 "계속 지어야" VS 이재명 "국민들이 하지 말자고 할 듯"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외교·안보와 원전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친중·친북·반미라는 이념적 지향"이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이에 "군사령관이나 할 소리"라고 반격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지금이 종전상태라고 보느냐"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사실상 종전 상태가 맞지만 법률상으로는 정전 상태"라고 답했다.

    윤석열 "북한 핵실험하며 위협적… 종전으로 보면 큰 시각 차"

    윤 후보는 "어느 나라나 전쟁이 끝나면 양쪽이 군대를 철수하고 경제문화 교류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40개 사단이 대치하고 있고 북한은 핵실험을 하면서 위협적인데, 이런 상황을 종전 상황으로 보면 큰 시각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정전 상태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은 유엔사가 배후 기지를 유지하면서 불의의 사태 때 자동 개입을 하게 하는 것이고 이것 자체가 전쟁 억지력을 갖는 것"이라며 "이것을 종전이라고 우기면 전쟁 억지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실상은 종전 상태가 맞는데 법률상은 정전상태"라며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만드려는 노력보다 이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지가 보여 안타깝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또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싸우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며 "상대에게 선제타격하겠다고 하며 긴장을 연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중요한 건 싸우지 않아도 될 상황 만드는 것"

    윤 후보는 "'통일 필요 없다. 이 상태를 고착화하자', '북핵을 인정하고, 3축 체제(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ill Chain-전략표적 타격, KMPR-대량응징보복)도 필요 없다', '종전선언을 하자', '전작권 회수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 등이 모두 하나의 생각이라고 본다"며 "결국 친중·친북·반미라는 이념적 지향에 단단히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는 명색이 법률가인데 허위 주장을 너무 많이 한다"며 "정치 지도자가 군사령관이나 할 소리를 너무 쉽게 한다. 군사적 긴장을 유발해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핵 인정 하자는 얘기도 안 했고, 3축 체제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고, 전작권 회수 조건 없이 하자고 한 적도 없다는 것이 이 후보의 주장이다.

    원전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심 후보는 윤 후보와 이 후보에게 원전 확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윤 후보는 현재 짓고 있던 원전은 계속 지어야 한다는 반면, 이 후보는 원전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가 "저는 100% 재생에너지로 가자는 것인데 원전을 확대하자는 거죠?"라고 묻자 윤 후보는 "원전을 유지해 가면서, 제가 석탄(발전소)도 지금 짓고 있던 것을 아깝게 돈 들여서 한 걸 중단하지 말고, 더 효율이 높은 것이니까 더 하다가 점차 없애 나가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윤석열 "효율 높은 원전은 일단 유지하자는 것"

    이에 심 후보는 "점차 없애나가는 입장인가, 원전 비중을 더 늘리자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윤 후보는 "에너지 믹스는 봐가면서 하자는 것이고, 뭐가 선이고 뭐가 뒤인지 따져 봐야한다"고 했다.

    2030년도에 원전 비중을 약 34%로 늘리기 위해선 원전을 30기 정도 더 지어야 한다는 지적에 윤 후보는 "지금 원전이 23~26%이니 신한울 3,4호기를 마저 지으면 30%를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라며 "프랑스도 원전 르네상스라고 하지만 반면 신재생에너지도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국민이 원전 짓지 말자고 할 것 같다"

    이 후보는 신한울에 대한 질문에 "수차례 의견을 밝혔는데 현재는 설계 중에 중단된 상태로 국민적 합의를 거쳐 재판단을 해볼텐데 핵폐기장 처리장 확보 문제도 있다"면서 "국민들께서 충분히 정보를 가지면 하지 말자란 결론을 낼 거 같은데 그래도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되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의 뜻을 물어서 중단한 것"이라며 "모든 개혁은 저항을 딛고 가는 것이다. 사회적 갈등을 딛고 겨우 반발짝 나갈 것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건 퇴행"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