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근 2개월간 '국민의힘 비판'‥ 민주당보다 3.8배 많아""윤석열은 '말실수', 이재명은 '절제된 모습' 부각‥ 편파성 두드러져"
  • ▲ 지난 3일 방영된 YTN '돌발영상' 화면 캡처.
    ▲ 지난 3일 방영된 YTN '돌발영상' 화면 캡처.
    YTN의 정치풍자 영상물 '돌발영상'이 최근 2개월간 8회 연속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을 희화화하며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10일 배포한 'OTT 정치 풍자 코미디보다도 불공정한 YTN 돌발영상'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최근 2개월간 방영된 '돌발영상'을 분석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된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돌발영상'의 풍자·비판 대상은 범여권이 6회인 반면, 국민의힘 등 범야권은 20회로 3배 이상이었다"며 "여야 양당으로만 한정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5회와 19회로 국민의힘이 3.8배나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선 넘은 야당 후보 조롱… '사소한 실수' 편집해 부각"

    "더 큰 문제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그러한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한 미디어국은 "특히 지난해 12월 21일 이후로는 8회 연속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인사들만을 희화화하며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국은 "물론 최근 당내 갈등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비판 대상이 될 상황이 상대적으로 많았을 수는 있지만 비판 횟수가 너무 일방적이고, 특히 여야 후보들을 조명하는 상반된 관점은 선을 넘은지 오래"라며 "'돌발영상'은 윤석열 후보의 경우 일부 행동이나 말실수, 또는 전체적인 맥락과 무관한 사소한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하는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극히 절제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고 평가했다.

    미디어국은 "일례로 지난 3일 한 행사에 참석한 윤 후보에 대해서는 '내용 찾느라 시간 걸리고', '읽어주다가', '복습해보고'라는 네거티브성 자막을 달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신년 표심 잡기 전력', '표심 잡기 통했나?'라는 자막으로 상반되게 비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이 후보가 말할 때는 '내 탓이오!'라는 자막을 부각한 반면, 윤 후보가 말할 때는 '여당 후보 성토 분위기 절정'이라는 자막과 함께 크게 웃는 모습으로 대비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4일 방송에서는 국민의힘 당내 갈등을 장황하게 보여준 후 의원총회를 마친 의원들이 '새해 표 많이 받읍시다'라고 주고받은 덕담을 반복해 부각시켜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처럼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23일 질의응답을 마친 이준석 대표가 자리를 뜨자 일부 기자들이 답변한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웃는 소리를 방송해 마치 조롱거리가 된 것처럼 희화화했다"고 미디어국은 지적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돌발영상' 심의 신청"


    미디어국은 "'웹예능'조차 여야 후보들에 대해 최소한의 균형은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OTT 사업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높은 공적 책무가 요구되는 보도전문채널이 여당 후보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뒤로 하고, 연일 야당 후보의 다소 절제되지 못한 모습이나 해프닝만을 먼지털 듯 찾아내 악의적인 편집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소한의 공정성과 균형성을 상실한 '돌발영상'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밝힌 미디어국은 "한쪽에 일방적으로 치중된 비판이나 일부 진영만이 환호하는 편파 방송은 결국 정치 불신과 국민 분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선방위는 '정치 풍자'라는 보호막만 칠 것이 아니라 YTN이라는 채널의 특수성과 영향력, '돌발영상'의 파급력 등을 고려해 공정하고 엄격히 심의할 것"을 촉구했다.
  • ▲ 지난해 11월 5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방영된 YTN '돌발영상'의 주제 및 방송 대상. ⓒ국민의힘 미디어국
    ▲ 지난해 11월 5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방영된 YTN '돌발영상'의 주제 및 방송 대상. ⓒ국민의힘 미디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