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유동규,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람은 정진상·백종선… 증거인멸 관여" 백종선 '이재명 형 정신병원 감금사건' 관여한 최고 핵심…"유동규 휴대폰에도 관여""남욱, 대장동 개발 과정서 43억 조성… 이재명 주변 로비 자금으로 썼다" 기자회견
  •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람으로 백종선씨가 지목됐다.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주장했다. 원희룡 본부장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람으로 백종선씨가 지목됐다.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주장했다. 원희룡 본부장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람으로 백종선 씨가 지목됐다.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최측근 '5인방'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에 이어 백종선 씨와도 통화한 것이다.

    백씨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후보를 수행한 '1호 수행비서'다. 이 후보의 형 '이재선 씨 정신병원 감금'사건에도 관여한, 이 후보의 '성남 라인' 핵심 중 한 명이다.

    野 원희룡 "'李 측근' 정진상·백종선, 유동규와 통화"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진상 부실장 외 (지난 9월29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유 전 본부장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한 검찰 압수수색 당시) 이재명 최측근이 관여돼 있다고 지난번 폭로했었는데, 그 이름을 지목하겠다. (그는) 백종선 씨"라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백종선 씨는 당시 정진상 부실장과 통화했고 유 전 본부장과도 연락을 취했다"며 "그 구체적 형태와 방법에 대해서는 경찰의 (휴대폰) 포렌식 내용에 담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 창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주워간 사람이 정 부실장과 백씨의 지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원 본부장은 "유 전 본부장은 정 부실장과 통화 이후 자살 약을 먹고 검찰 수사관을 기다렸다"며 "검찰 수사관이 들어오고 2분 뒤 휴대폰을 밖으로 던졌는데, 20여 분 뒤 행인이 나타나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을 들고 갔다"고 말했다.

    "그 핸드폰을 집어간 사람은 정 부실장 및 백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한 원 본부장은 "검찰은 이 핸드폰을 찾지 못했고 일주일 뒤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한 시민이 주워 갖다 준 것으로 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파악한 바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주운 사람이 나중에 휴대폰을 제출한 사람과 동일인인지, 일주일간 휴대폰상 기록을 지우기 위한 조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포렌식과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성남 라인 측근' 백종선은 '李 1호 수행비서'  

    원 본부장은 "백씨에 의해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이 서로 연락하고 공조를 취하는 가운데 자살 약 먹기, 휴대폰 던지기, 휴대폰 집어가는 증거인멸, 부장급 검사를 선임하고 변호인단을 유 전 본부장에게 붙이는 것 등이 진행됐다"며 "유 전 본부장의 압수수색과 체포 이후에 대한 대비책들이 진행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백씨는 물론, 정 부실장 휴대폰 등을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의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 삼았다. 백씨가 이 후보의 최측근 중 한 명이라는 사실도 거론했다. 

    원 본부장은 "백씨는 이 후보의 1호 수행비서"라며 "버스업자에게 뇌물 1억2000만원을 받아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공개 석상에 나서지 못할 뿐, 그 동생과 백씨의 부인, 백씨의 여동생 등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비서실 등으로 근무했다"고 말했다. "'최측근 5인방'은 정진상·백종선·김용·김현지·김남진"이라고도 주장했다.

    백씨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로, 이 후보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후보의 형 고(故) 이재선 씨 정신병원 입원사건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2012년 성남시 공무원을 향한 연이은 욕설, 민원 등을 한 이씨의 정신병원 입원을 시도했고, 이때 윤기천 성남시장 비서실장(2011년 5월1일~2013년 4월30일)과 백씨 등이 이 후보의 지시를 이행했다. 백씨는 2012년 8월 윤기천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고 이씨 입원 시도를 도왔다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판결문에 명시돼 있다.

    "남욱이 조성한 '43억원', 어디에 쓰였는지 밝혀야" 

    한편, 원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 관련 자금 문제도 제기했다.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남욱 변호사와 관련 "남 변호사가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기성(주식회사 더감 대표, 23억원), 토목업자 나석규(금강인프라건설 대표, 20억원)로부터 총 43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이를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사업 추진을 위해 이 후보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썼다"고 말하면서다. 이 자금은 2014년 4월부터 2015년 여름께까지 조성됐다고 부연했다.

    원 본부장은 "(자금의) 용처는, 당시 이기성·나석규 두 사람이 선거자금 및 대장동 인허가 로비 자금으로 쓰여진다는 것을 당연히 전제로 했기 때문에 남 변호사에게 43억원의 돈을 조성해 전달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성 관련 근거로 내용증명과 부속서류 등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43억원 중 2억원은 (지난 10일) 자살로 비극적 최후를 마감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환경유역관리청에 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로비 자금으로 전달됐다"며 "나머지 41억원이 어떤 형태로 누구에게 전달돼 어떤 명목으로 쓰였는지 등에 대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단서가 되는 진술들이 다 나와 있음에도 불구, 검찰은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