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쇄신" 요구에… 설훈, 21일 의원총회서 이재명 공개 비판"솔직하지 못한 후보가 문제이지, 당이 무슨 문제인가" 불만 토로"대장동 의혹, 이재명 연루됐다고 들어… 공개할 때 있다고 본다" 방송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민하지 못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등 당 쇄신을 요청한 것과 관련,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민하지 못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등 당 쇄신을 요청한 것과 관련,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솔직하지 못한 후보가 문제이지, 당이 무슨 문제인가"라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재명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당 쇄신을 요청한 것과 관련,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솔직하지 못한 후보가 문제이지, 당이 무슨 문제인가"라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이재명 때리는 이낙연 측 설훈

    이는 지난 2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한다. 이날 의원총회는 당 쇄신을 요구한 이 후보의 뜻에 따라 소집됐다. 이 후보는 의원총회 소집 약 일주일 전부터 당이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당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실망 원인과 관련해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로부터 5일 뒤인 20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는 욕설 등 자신을 둘러싼 구설수,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져여야 했다"며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죄송하다"며 사과하면서, 기민하지 못한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그러나 여러 의혹에 따른 이 후보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지난 23일 TV조선은 설 의원이 의원총회 비공개 석상에서 "솔직하지 못한 후보가 문제이지, 당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설 의원은 이 매체에 "대장동 의혹, 여배우 스캔들 등 후보가 다 털어놓고 눈물로 국민들에게 고해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본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맞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시 설 의원의 취지는 '후보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아주 진솔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래야 의원들도 현장에서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겠느냐'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물론 다른 의원은 '후보가 전권이 없어서 (당 쇄신 등을) 못한 것처럼 꼭 그렇게 봐야 하느냐. 그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등의 의견도 일부 있었다"며 "설 의원의 발언 취지는 비판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경선 때도 "대장동 의혹에 이재명 연루" 주장

    다른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20여 명의 의원) 대부분이 다 똑같은, 당이 쇄신해야 한다는 소리였다"며 "당이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이었고, 후보자 개인에 대한 비판은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후보는 반성 모드에 들어가지 않았나. '반성할 줄 아는 민주당'으로 (분위기가) 들어갔는데 이를 더 세게 해야 한다는 것 같다"고 진단한 이 의원은 "(설 의원이 언론에 한 비판이) 맞는 말이지만 넘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원팀 정신에 어긋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설 의원은 지난 10월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가 여러 가지 흠결을 갖고 있다"며 "대장동 사건도 있고 그 외 여러 가지 있지 않으냐"고 거론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련자인) 당사자를 만나서 직접 들었다"고 했다.

    '당사자로부터 이 후보가 연루됐다고 들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여러 사안이 있는데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이어 "(정신병원 감금은) 형님하고는 다른 사안으로 형님을 설명하는 내용도 있는데, 이는 지금 경선과 상관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당시 "(제보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본인들이 두려워한다"며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