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꿈' 커뮤니티, 尹 지지 않는 청년민심 소통 창구 평가일각선 '분열조장' 우려도… "홍준표, 사실상 경선불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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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개설한 '청년의꿈' 홈페이지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에 따라 홍 의원의 독자 세력화 및 신당 창당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홍 의원은 "당을 지킬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다만 여권 인사에 비해 자당 후보를 향한 날 선 촌평을 이어가는 데다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거듭 거부해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두어지지 않는 모양이다.2030 지지 받은 홍준표, '청년의꿈' 통해 세력 과시?홍 의원은 경선 탈락 9일만인 지난 14일 2030 세대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의꿈' 플랫폼을 개설했다. 홍 의원은 이 소통 창구를 발판 삼아 연일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특히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청년의꿈 커뮤니티의 '청문홍답(靑問洪答)' 게시판이다. '청문홍답' 코너에서는 네티즌들이 올린 질문에 홍 의원이 직접 댓글을 달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는 19일 18시51분 기준 5324개의 청년 질문이 올라왔고, 홍 의원은 이중 454개 글에 직접 답글을 달았다.홍 의원이 이처럼 청년 소통에 활발하게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하자 청년의꿈은 여당 후보에게도 벤치마킹 대상이 된 모양이다. 2030 세대에게 특히 취약성을 보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유사한 소통 플랫폼 구상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나아가 홍 의원이 경선 마지막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만큼, 청년의꿈은 윤 후보에게 쉽게 돌아서지 않는 청년 민심을 결집하는 등 일종의 해소 창구 역할을 하는 분위기다.이날 커뮤니티의 '정치게시판'에는 "'윤슬람(윤석열+이슬람 합성어)'들이 착각하는 게 그분(윤 후보)이 싫어서 안 뽑는 게 아니라 뽑으면 안 되기 때문에 안 뽑는 것이다. 내 양심이 허락을 안 한다"는 등 글과 댓글이 줄을 이었다. 또 "상대가 찢재명('이재명 형수 욕설' 논란)인데도 국민의힘 후보를 못 찍게 만드는 윤석열"이라는 등 '반윤' 정서가 나타났다.나아가 "이제 우리가 국민의힘 접수하자. 더이상 이 나라 보수우파 정당이 무너지는 것 못 보겠다"는 등 신당 창당론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선 "지금은 (창당) 때가 아니다" 등 반대 의견도 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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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신당 창당설' 일축했지만… "尹 대통령 되면 나라 불행"홍 의원도 '청문홍답'에서 창당 가능성을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 이미 "당을 지킬 것"이라며 창당론을 일축했다.그러나 홍 의원은 청년의꿈과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경선 경쟁자였던 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했고, '정권교체를 위해 윤 후보를 미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 아니면 소신투표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대답 불가"라고 했다. 또 "어쩌다가 선진국 시대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되었는지"라며 윤 후보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반면 홍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대통령감"이라 했고, 김부겸 국무총리에 대해선 "훌륭한 분"이라며 후하게 평가했다. 다만 이 후보의 '형수 쌍욕' 논란에 대해선 "양아치나 할 짓이지요"라고 지적했다.나아가 홍 의원은 '미국 바이든도 나이 80에 대통령 하는데 홍준표도 대선 또 할 수 있다'는 지지자의 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호응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이 2027년 대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이처럼 홍 의원의 내부 비판이 이어지자 '정권교체'를 위한 민심 결집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게 나온다. 더군다나 홍 의원이 윤 후보의 선대위 합류에 거듭 선을 긋고 있어 홍 의원의 행보에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낸다.윤 후보의 지지자들이 주축을 이루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홍준표 노욕이 너무 과하다" "홍준표 사실상 경선불복" "승복선언을 했으면 돕지는 못해도 고춧가루는 뿌리지 말아야지, 복당 할 때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더디 또 마음이 바뀌셨나" 등 비판 글이 올라왔다.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승복과 백의종군의 뜻이 언제부터 승자를 공격하게 됐는지 의문"이라며 '분열조장'을 우려했다. 이어 그는 "홍 의원이 너무 선을 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집 찾아간 이준석에게 "밀알이 되겠다"면서도… 선대위 거부국민의힘 지도부도 근심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눈치다. 홍 의원이 윤 후보의 '구애'에도 전연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홍 의원의 자택까지 찾아갔다는 전언이다.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대표가 홍 의원의 집에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언제 어떻게'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서로 대화를 나눴을 때 (홍 의원이 이 대표에게) '국민의힘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아무래도 (홍 의원이) 선거 뒤 후유증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홍 의원도 보수 진영에서 보수층 지지자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만큼 적절한 선을 찾이 않을까 싶다"고 에둘러 경고했다.그러나 홍 의원은 다음날인 19일 거듭 '백의종군'을 강조하면서도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