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방송서 24년 된 에어컨 고치던 이재명… "TV·냉장고도 20년 이상 쓴다" 자랑부인 외출 땐 생루이 쇼퍼백… 식당선 회색… 조폭 이준석 매장 갈 땐 흰색 '고야드'네티즌 "고야드 가방을 장바구니처럼" "기본소득 안 받아도 살 만하겠던데" 조롱
  • ▲ 지난 2017년 9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 출연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20년이 넘은 에어컨이 고장나자 직접 수리하는 모습이다. ⓒ유튜브 캡쳐
    ▲ 지난 2017년 9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 출연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20년이 넘은 에어컨이 고장나자 직접 수리하는 모습이다. ⓒ유튜브 캡쳐
    더팩트가 지난 15일 보도한 일명 '다스베이다' 차림의 여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팩트가 16일 해당 사진보도가 '오보'임을 인정하면서 '올블랙' 차림의 의문의 여성을 향한 논란은 일단 가라앉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이 인정한 '진짜 김혜경 씨' 사진을 두고 SNS 등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김씨가 든 가방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 제품이기 때문이다.

    김씨가 지난 15일 외출 때 들었던 고야드 백은 이 브랜드 제품 중에서는 중저가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런데도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간 이 후보가 내세웠던 청렴하고 검소한 이미지와 대비돼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재명, 2017년 '동상이몽2'서 24년 넘은 에어컨 직접 수리

    2017년 9월11일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일상이 방송됐다. 방송에서 이 후보는 에어컨·TV·가스레인지·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20년 넘게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는 에어컨이 고장나자 김씨가 남편 이 후보에게 수리를 부탁하는 장면도 나왔다. 에어컨이 소리만 내며 작동하지 않자 이 후보는 "여름 한 철 쓰는 제품이니 고쳐 쓴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요즘 부품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에어컨이 24년이 넘어 AS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전선을 연결하고 호스를 잘라 에어컨을 고쳤다.

    이재명 "우리 인생의 마지막 에어컨 하나 사기로 했다"

    에어컨뿐 아니라 가스레인지 역시 작동이 잘 되지 않았고, TV는 화면이 반으로 갈라져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동차 역시 10년이 지난 2006년식 쌍용 체어맨을 몰며 검소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 ▲ CHISO 매장을 방문한 김혜경씨가 하얀색 고야드 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 CHISO 매장을 방문한 김혜경씨가 하얀색 고야드 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이 후보는 당시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들이 "어지간하면 새로 사라"고 구박하자 "아내가 '우리 24년 살았는데 앞으로 24년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에어컨 하나 사자'고 하더라. 에어컨은 그냥 사기로 했다"고 답했다.

    김혜경, 고야드 백 들고 외출 장면 다수 포착

    하지만 지난 16일 공개된 김씨의 '진짜 외출' 사진에서 김씨는 고야드 생루이 쇼퍼백을 들었다. 이 제품은 고야드 제품 중 스테디셀러로 온라인상에서 제품에 따라 150만~200만원에 판매된다. 그간 공개된 김씨 사진에는 해당 백 외에도 다른 색깔의 고야드 백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을 보면 한 식당을 찾은 김씨는 회색 고야드 백을, 차이소(CHISO) 매장을 찾은 사진에서는 하얀색 고야드 백을 들었다. 차이소는 2018년 1월 코마트레이드(코마) 임원 출신 사업가가 개점한 생필품 프랜차이즈로, 코마는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던 이준석(보석 석방) 전 코마 대표가 차린 중국 전자제품 수입회사다.

    네티즌 "김혜경, 고야드 백 색깔별로 다 있네"

    이에 네티즌들은 "억강부약이라며 약자 위한다는 이재명 부인이 뭐?" "김혜경 고야드백 매니아인 듯, 깔(색깔)별로 있나?" "김혜경은 기본소득 안 받아도 살 만하겠던데, 고야드 가방을 시장바구니처럼 들고 다니던데" 등 비판을 쏟아냈다.

    또 "고야드 가방은 화려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은 스타일이라 그나마 시장 부인으로서 티 안 나게 들고 다닌 듯" "가난 감성팔이 하면서 부인분이 몇백을 훌쩍 넘는 명품 가방을 깔별로 갖고 계실 정도로 애정한단 소린데" "청년 타령하고 기본주택 타령하는 정치인 부인이면 그런 가방은 안 들고 다니는 게 낫다고 본다. 그리고 가난한 소년공팔이를 그렇게 해대는데 부인이 그런 가방 들고 다니면 좀 그렇잖아"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 ▲ 한 식당을 찾은 김혜경씨 옆에 회색 고야드 백이 놓여있는 사진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 한 식당을 찾은 김혜경씨 옆에 회색 고야드 백이 놓여있는 사진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김부선 "이재명 요구로 작가들이 중고 에어컨 구입"

    한편 배우 김부선 씨는 지난 8월10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이미지가 철저히 조작된 것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김씨는 "SBS '너는 내 운명'에서 이재명 부부의 요구로 작가들이 청계천을 뒤져 중고 에어컨을 구입, 이재명 부부가 검소한 척 연기를 한 것이라고 한다"며 "이재명처럼 감히 연출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는 "매우 오만불손하고 예의가 없는 짓"이라고 질타한 김씨는 "전 국민을 또 다시 속인 것이다. 공직자로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씨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 인터넷 매체 '더팩트'가 촬영한 사진. 이재명 후보 측은 우측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진짜 김혜경 씨라고 밝혔다. 김씨가 든 가방은 프랑스산 고야드 백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단독보도
    ▲ 인터넷 매체 '더팩트'가 촬영한 사진. 이재명 후보 측은 우측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진짜 김혜경 씨라고 밝혔다. 김씨가 든 가방은 프랑스산 고야드 백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단독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