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준석 말이 맞지만… 그래도 입당자는 7000명, 2030은 1700명"이준석 "탈당자는 선거인단 기준… 김재원 통계는 일반당원도 포함"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8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8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청년당원들의 이탈 현상을 놓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탈당보다 입당이 더 많다"고 주장한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것도 허위"라고 반박했다.

    "입당이 더 많다" vs "허위다"… 국민의힘 지도부 설전

    이 대표는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경선 이후 탈당 숫자보다 입당 숫자가 더 많다. 엑소더스(대탈출) 아니다'라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 "그 얘기도 허위"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탈당자 통계를 내는 것은 선거인단 기준"이라며 "(김 최고위원은) 일반당원 숫자를 합쳐가지고 더 많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탈당자는 당비 납부가 확인되는 책임당원만을 기준으로 삼았고, 김 최고위원은 일반당원과 책임당원을 모두 포함해 표본 자체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김 최고위원이 40명이라고 그랬다. 기본적으로 몇 천 명 단위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든 입당 숫자도 많다고 이야기하려는 것 같은데, 저는 처음부터 2030의 탈당 문제를 이야기했고, 2030 탈당 비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이 탈당 규모를 축소하려는 의도와 관련, 이 대표는 "아무래도 윤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세대적인 비토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타 후보를 지지한 2030세대를 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너희 다 해봤자 40명밖에 안 된다'는 식으로 강한 조롱을 한 것"이라고 풀이한 이 대표는 "선거 직후 원래 자연적으로 감소해야 할 당원 숫자보다 훨씬 많이 나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대표는 또 "후보가 되면 컨벤션 효과 때문에 당원 가입이 급증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김 최고위원이 어제 또 허위 이야기를 했지만 일방당원과 선거인단 당원 합치면 순손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재원 "이준석 말이 맞다" 시인… "그래도 입당 당원 7000명"

    이번 논란은 김 최고위원이 지난 8일 2030 당원 탈당 문제를 "40여 명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며 "2030 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전체 탈당하신 분이 약 3000명 정도 되고, 입당하신 분은 7000명 정도라고 들었다"며 "무조건 엑소더스다,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청년당원 탈당과 관련해서는 "1700명 정도 입당했다고 들었다. 탈당하신 분보다 400명 정도가 적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두 개의 언론매체는 각각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입당 러시' 관련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영남과 충청, 강원 지역에서는 2030세대 당원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내용과 젊은층의 탈당 러시만큼 신규 입당 규모도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같은 날 저녁 해당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통계를 비틀어서 언론사에 이런 자료를 누가 보도를 부탁했나보다"라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 대표는 "억지로 일반당원을 다 포함해 통계 내도 수도권은 탈당자 수가 입당자 수의 2배가 넘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또 "당비 내는 당원을 추리면 탈당자 수가 입당자 수의 4배 이상이 보통이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서울시당의 경우 책임당원 기준 입당자는 100여 명인 반면, 탈당한 책임당원은 500여 명에 달한다.

    김 최고위원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결과적으로 이 대표 말씀이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 대표가 저한테 시·도당까지 집계해보니 사실은 이렇다고 귀띔이라도 했으면 제가 그렇게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할 일도 없고, 사실 저는 잘못된 정보도 아닌 것이, 그때 이야기한 게 중앙당에 접수된 것이 이렇고 시·도당은 아직 집계가 안 되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탈당·입당 인원 규모와 관련 "실제로 탈당하신 3000여 명 중에 2100명(선거인단) 정도가 2030세대였고, 거기에 일반당원까지 합치면 5600명 정도"라며 "입당한 분들은 한 7000명 정도 된다. 거기에 1700명 정도의 2030세대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