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 부딛쳐 열상… 응급치료 후 성형외과 수술코엑스서 56회 전국여성대회 개최… 윤석열·안철수·심상정만 참석이재명, 부인 낙상 사고에 모든 일정 취소… 윤석열, 짧게 아쉬움 표현
  • ▲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슬로건이 적힌 스카프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슬로건이 적힌 스카프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여야 대선후보들이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개인사정으로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불발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다 같이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과거에 비해 여성 권익이 신장됐으나 일상 속에서 여성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아직도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가사와 육아부담으로 경력단절이 심화된 부분이 매우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노동시장 전반의 남녀차별을 해소하고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충분히 하겠다"고 여성 표심 얻기에 나섰다.

    이어 "부모 각각 1년6개월씩 총 3년으로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긴급보육에 필요한 돌봄서비스도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한 윤 후보는 "긴급보육에 필요한 돌봄서비스도 대폭 확대하겠다. 보육과 교육이 국가의 책무라는 생각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직접 꼼꼼히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했다. "과거에 한 행동이 그 사람의 생각을 나타낸다"고 전제한 안 후보는 "끊임없이 여성 스캔들이 일어나는 사람의 여성관은 어떨까? 웹툰 제목만 보고도 낯 뜨거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의 생각은 무엇일까"라고 꼬집었다.

    지난 3일 '만화의 날'을 맞아 부천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한 웹툰 제작업체를 찾은 자리에서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작품 액자를 보고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는 이 후보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여성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 여성을 존중할 줄 모르는 리더는 여성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한 안 후보는 "인성과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리더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만남은 4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두 사람은 지난 7월7일 서울 공평동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양측 관계자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이날 전국여성대회에서는 짧은 인사만 건넸을 뿐 별다를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당초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이 후보 선출 이후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었으나 이 후보가 일정을 취소하며 불발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16분쯤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오늘 새벽 낙상사고로 경기도 모처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당시 민주당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밝히지 않았으나 첫 공지가 나간 후 7시간20분여만인 오후 4시40분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배우자 실장으로서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 김 여사는 9일 새벽 1시경 자택에서 구토와 현기증, 일시적 의식소멸에 따른 낙상으로 119 구급대에 의해 분당 모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며 "이 후보는 사고 당시부터 지금까지 응급실과 병원에 동행하고 자택에서 아내를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는) 전날인 8일 점심 무렵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심야(9일 새벽)에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를 바닥에 부딛쳐 열상을 입고 응급실에서 밤새 진단과 응급치료를 받았다"며 "9일 아침 모 성형외과로 이송해 열상부위 봉합수술을 했다. 당일 12시경 퇴원해 현재 자택에서 안정가료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이날 참석이 예정됐던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 청년소방대원 오찬, 한국여성대회 등에 모두 불참했다.

    이 후보와 양강구도를 구축한 윤 후보는 만남 불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행사 직후 "오랜만에 안철수 대표, 심상정 전 대표를 만나 반갑고 기뻤다"며 이 후보 불참 관련 질문에는 "오늘 이렇게 좋은 행사에 다 같이 만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