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씨, 새벽 1시30분 낙상으로 입원… 민주당, 사고 원인·경위 일절 '함구'민주당 "경미한 부상, 지병도 없다" 했는데… 종합병원 응급실 치료후 타 병원 전원이재명, 가상자산 간담회·청년소방대 불참… '4당 후보 만남' 한국여성대회도 불참쿠팡 화재 때도 '떡볶이 먹방' 했는데… 부인 '경미한 부상'에 여성계 행사까지 포기윤석열과 최대 17%p 이상 격차, 긴박한 상황에서 일정 전면 취소…"이상하다" 갸우뚱"부부싸움 잦았다더라" "손찌검했나" SNS 의혹 확산… 민주당, 함구하자 더 퍼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오른쪽)과 부인 김혜경씨.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오른쪽)과 부인 김혜경씨.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인 김혜경(55) 씨의 낙상 후 간호를 이유로 9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과 이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경미한 부상"이라면서도 김씨의 구체적인 낙상 경위와 입원 병원 등과 관련해서는 일제히 함구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부부싸움을 한 것 아니냐" "누가 낙상을 시킨 것이냐"는 등 의혹이 확산했다.

    민주당, 낙상 경위와 입원 병원 모두 함구

    민주당은 9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오늘 새벽 낙상 사고로 경기도 모처의 병원에 입원했다"며 "부득이 이 후보의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된 점에 대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참석이 예정됐던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 청년소방대원 오찬, 한국여성대회 등에 이 후보는 모두 불참했다. 

    특히 한국여성대회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상대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모두 참석하기로 한 행사로, 4당 대통령 후보의 첫 만남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 행사 관계자들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씨의 구체적 사고 경위와 입원 병원 등과 관련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대변인단은 일제히 "오전 1시30분쯤 낙상 사고로 입원 절차를 밟고 있다"며 "김혜경 여사가 지병이 없었고, 경미한 부상으로 알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산책하다 그런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뒤 경기도 내의 다른 병원으로 옮겨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병원에서 김씨의 곁을 지킨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집권여당 대통령후보가 배우자의 경미한 부상으로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된 후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격차가 최대 17%p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온 가운데 '중상'도 아니고 '경미한 부상'을 이유로 4당 대선후보와 만나는 일정까지 취소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날 "쿠팡 화재상황에서도 의연히 떡볶이 먹방을 했던 이재명 후보가 와이프의 경미한 낙상에 중요한 일정을 포기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대선후보들이 모두 참가하는 여성계 행사까지 포기할 정도의 일이라면 민주당에서 명명백백하게 불참 사유를 설명하면 될 일인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미스터리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지난 6월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고 당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이 후보는 "마산과 창원에 가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파악도 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지휘도 했다"고 반박했다.

    "부부싸움 아니냐" SNS 등 타고 각종 의혹 쏟아져

    이날 온라인에서는 김씨의 낙상과 관련해 의혹이 쏟아졌다. 길도형 작가는 페이스북에서 "분당경찰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 간부를 비롯한 관계인들의 말로는 이재명-김혜경 부부 간 부부싸움도 잦았다고 한다"며 "여성계와 페미들은 가정폭력으로 이재명을 고발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권에는 "김혜경 낙상 집에서 새벽 1시 반즈음 발생. 캠프선 과로와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는데 자기들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함. 누가 낙상을 시킨 거냐, 1시 반이면 부부싸움 피크타임 아니냐는 강한 의혹으로 취재진들 초미의 관심"이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기사 댓글에는 "여성 표 관리를 위해 애처가 흉내를 낸다" "말다툼하다 부인 팬 것 아니냐" "부부싸움 하다 얼굴에 상처 나서 못 나오는 것" "새벽기도하러 산 타다 낙상한 것 아니냐"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그동안 얼마나 거짓말로 일관했으면 사람이 다쳐 응급실에 갔다는 말조차 의심스럽다는 댓글들이 난무한지"라며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라고 썼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전달한 사항 이외에는 알지 못한다"며 "부인이 아픈데 남편이 부인의 병 간호를 하는 것이 비판받아야 할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애써주신 119 구급대와 의료진 그리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제가 인권운동, 시민운동, 정치에 뛰어드는 바람에 하지 않아도 됐을 고생을 많이 겪게 했다"며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 오늘 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