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 2년 만에 내한공연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부터 시작으로 10월 8일까지 5개 도시 투어
  • ▲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반도네오니스트 파블로 마이네티,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 기타리스트 아르만도 데 라 베가).ⓒ봄아트프로젝트
    ▲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반도네오니스트 파블로 마이네티,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 기타리스트 아르만도 데 라 베가).ⓒ봄아트프로젝트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피아졸라(1921∼1992)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28일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10월 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4일 광주문화예술회관, 8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유럽의 스위스·이탈리·독일 등과 남미 투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린다. 당초 일본과 싱가포르 공연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됐으며, 한국 공연 이후 스페인 등 유럽과 미주 투어가 예정돼 있다.

    훌리안 바트 음악감독은 "2년 전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 기뻤다. 보통 그렇지 않은데 특정 레퍼토리를 요청할 만큼 관객이 피아졸라에 대해 잘 알아서 놀라웠다"며 이번 월드투어에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피아졸라는 고전 탱고에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한 '누에보 탱고'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아르헨티나 거장이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피아졸라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부인 라우라 여사가 재단을 설립해 결성한 공식 연주 단체다.
  • ▲ 왼쪽부터 훌리안 바트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 바리톤 이응광.ⓒ봄아트프로젝트
    ▲ 왼쪽부터 훌리안 바트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세르다르 겔디무라도프, 피아니스트 바바라 바라시 페가,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 바리톤 이응광.ⓒ봄아트프로젝트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첼리스트 얀 포글러, 크로노스·카잘스 콰르텟(현악4중주단)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피아졸라의 작품을 편곡해 엮은 음반을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피아졸라는 생전 다양한 형태의 앙상블로 작업했는데, 그 중 반도네온·피아노·바이올린·더블베이스·기타로 구성된 퀸텟(5중주단)에 가장 애착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트 음악감독은 "우리는 피아졸라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피아졸라는 작곡과 연주를 하며 평생을 바쳤다. 생전에 2500여 곡을 썼는데 알려지지 않은 곡이 많다. 그 곡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블베이시스트 다니엘 팔라스카는 "피아졸라 음악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국가를 떠나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열정과 사랑, 분노, 슬픔 같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항구의 여름'과 '항구의 겨울', '아디오스 노니노'를 비롯해 2020년 발표한 앨범 'Triunfal'에 수록된 '돈', '카모라 II', '데카리시모' 등 오리지널 앙상블의 색채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곡들을 들려준다.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망각' 두곡의 협연 무대를 펼치며, 전주소리축제 일환으로 개최되는 전주 공연에서는 아재 명인 김영길과 흥부가 중 '화초장', 피아졸라의 '망각'을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이응광은 "저는 오페라 가수이기 때문에 피아졸라 음악에 관심을 덜 가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클래식과 탱고, 여러가지가 접목된 누에보 탱고에 반하게 됐다"며 "요즘 코로나와 정치적인 문제로 많은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퀸텟이 온 데에는 예술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