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친 땅 투기의혹 보도에… 윤희숙 제부 "내 어공 시기와 무관"野 "땅 매입 2016년, 예타 통과 2020년… 미래 보는 예지력 있다는 건가"
  • ▲ 국민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민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제부 장경상 씨가 자신이 윤 의원 부친의 세종시 농지 매입 관련 내부정보를 제공했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억측 왜곡보도"라고 반박했다.

    윤희숙 제부 "내가 朴정부 실세? 억측" 

    장씨는 26일 페이스북에 "저의 청와대 1.5개월과 기재부 근무 경력을 가지고 마치 사전정보를 통해 장인어른의 농지 매입에 관여한 것으로 의혹을 제기한 해당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어 "사인인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며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적절한 법적 대응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CBS 노컷뉴스는 이날 장씨가 '박근혜정부 실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핵심측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씨가 장인어른에게 세종시 농지 관련 내부정보를 제공했고, 장인어른이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 보도를 했다.

    장씨는 관련 의혹을 모두 반박했다. 장씨는 "박근혜정부 시절 2013년 2월 말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들어갔다가 2013년 3월 말 사표를 제출했다"며 "최경환 의원의 기획재정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는 1년 반 정도 근무한 후 2016년 1월 사직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장인의 세종시 전의면 농지 매입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기사를 통해 알게 됐고, 세종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관련 내용을 오늘 처음 접했다"고 밝힌 장씨는 "게다가 세종시 홈페이지 산업(농공)단지 현황을 보면, 해당 사업들이 저의 어공(어쩌다 공무원)시절과 무관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野 "KDI 예타 진행 때 윤희숙은 교수였다" 

    야권에서는 윤 의원 부친의 내부정보 활용을 통한 투기 의혹을 일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일각에서는) 윤 의원 부친의 농지 주변에 5개 산업단지가 개발됐거나 개발되는데, 윤 의원이 KDI(한국개발연구원)에 근무하고 KDI가 예타를 담당하니 내부정보를 알고 매입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개의 산단 중 4개는 일반산단이고 1개는 국가산단"이라며 "일반산단에는 국가나 지자체 예산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KDI 예타 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남은 1개인 세종스마트국가산단은 문재인정권 후인 2017년 7월에 국정과제로 채택됐고, 2019년 12월 예타 검토에 들어가 2020년 9월 예타를 통과됐다"며 "윤 의원 부친이 땅을 매입한 것은 2016년 3월인데 무슨 미래를 보는 예지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2020년 예타 결과를 미리 알고 땅을 샀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윤 의원 부친이 KDI PIMAC(공공투자관리센터) 내부정보를 통해 농지를 매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예타 진행 당시 윤 의원은 KDI PIMAC이 아니라 KDI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했다"고 강조했다.

    '모친 농지법 위반 의혹'  與 양이원영 "사퇴 쇼"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윤 의원 부친이 농지법·주민등록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윤 의원 부친은 2016년 5월9일 농사를 짓겠다며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10871㎡·3000평)를 매입했는데,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였다.

    대권 도전을 선언했던 윤 의원은 지난 25일 대선 불출마 및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 측과, 모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이원영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은 이를 두고 "사퇴 쇼"라고 비난했다. 

    한편, 양이원영 의원을 비롯해 권익위 조사 결과 투기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의원 12명 중 의원직 사퇴를 밝힌 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