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가리지 않고 이재명 비판… 정세균 "명백한 과오…국민께 머리숙여 사죄하라"이재명 측 "할 수 있는 최선 다했다…국민안전으로 왜곡, 문제삼지 말라"
  •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DB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천 쿠팡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과 관련한 논란이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비판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지사를 겨냥해 "문재인-조국 조합의 델타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렴치함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팩트가 드러나면 사과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떼굴떼굴 잔머리 굴리며 뻔뻔하게 버티고 있다"고 이 지사를 저격했다.

    "운동권 멘탈리티가 변태적으로 진화… 대통령 되면 가관일 것"

    그러면서 "80년대 운동권 멘탈리티가 변태적으로 진화해 박제화했다"며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가관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하는 짓을 보면 문재인-조국 조합의 델타변이"라며 "조국 사태를 봤으면 이런 문제를 길게 끌어야 자기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아야 할 텐데"라고 썼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맛컬림니스트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을 촬영한 것과 관련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도 재난 재해 '총책임자'인 경기도지사가 현장 지휘는커녕, 현장과 동떨어진 곳에서 먹방을 찍고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대규모 화재에 소방 대장이 실종됐는데 떡볶이가 목에 넘어가는가"라며 "현장에 당장 가야 할 도지사가 향한 곳은 '경기 이천'이 아닌 '경남 창원'이었고,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해야 할 도지사가 수행한 것은 '분식 탐닉'이었다"고 짚었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이 지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 고발한 것을 지적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지사는 지난 2016년 박 전 대통령을 '세월호 7시간 관련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윤희숙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쳐"… 배재정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

    윤 의원은 "이 지사는 세월호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이 보고만 받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식적 직무 포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했다"며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 끼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떡볶이를 입에 물고라도 (현장에) 달려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나왔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국민들께 소명하실 것을 요청한다"고 19일 논평에서 이 지사를 직격했다.

    같은 당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지사, 지금은 국민께 겸손히 머리 숙여 사과드릴 때다"며 "명백한 과오에 대한 구구한 변명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백번을 되짚어도 명백한 사실은 이 지사가 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떡볶이 먹방'으로 논란이 되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 안전 문제를 갖고 왜곡하고 심하게 문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