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특정 후보에 빚 없다" 이심송심 논란 일축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영길이 이재명을 돕는다'는 '이심송심' 논란에 선을 그었다. 자신은 특정 후보에게 정치적 빚이 없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는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은 '배설물'이라고 표현하며 맹비판했다. 

    "당 대표 될 때 누구 도움도 안 받았다"

    송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스로 당대표가 될 때 특정 후보 진영의 조직적 도움을 받은 바 없고 외롭게 뛰어서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후보를 챙겨야 할 정치적 부채가 없는 상태"라고 강조한 송 대표는 "특정 후보의 당선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되는 것, 경선에 서로 간 크게 상처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임무가 당 대표에게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무계파'를 강조하며 친문성향의 경쟁자들을 이기고 당선된 송 대표가 '이심송심' 논란에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후보들 간 지나친 네거티브와 관련해서는 후보 캠프에서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구체적 신뢰로 쌓이려면 후보들 본인은 물론 각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나 캠프 대변인들이 후보들 취지에 따라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자폭탄 논란에는 "배설물 같은 말들, 무시해야"

    송 대표는 또 "열성 지지자들이 금도에서 벗어난 발언을 한 것들은 각 진영에서 자제시키되 설령 있더라도 무시해야지, 그걸 대변인이나 국회의원이 공식 인용하는 순간 악화된다"며 "인터넷에서 정제되지 않은 언어들이 공식 석상의 언어로 인용돼 부딪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최근 극성 지지자들이 '좌표를 찍고 문자폭탄을 보내는 행태'를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언론 기사로 쓰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다.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당부한 송 대표는 "후보가 직접 이런 행동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그것이 나를 돕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저도 (문자폭탄 때문에) 핸드폰이 터질 것 같아서 얼음 속에 넣어 놓을 때도 많다"며 "차라리 안 보는 것이 낫다"고 토로했다.

    송 대표의 이 같은 바람과 달리,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실시간 채팅에도 비난글이 쏟아졌다. 

    게시글에는 "몸은 민주당 대표, 마음은 이재명 선대위원장" "송영길은 끌려 내려오기 전에 사퇴하라" "100일간 뭘 했길래 기자회견을 하느냐"는 글들이 수백개 달렸다.

    한편, 송 대표는 오는 11일부터 5일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송 대표는 강원도에서 독서를 하며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도서 목록에는 최근 잠재적 대선주자로 불리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쓴 '대한민국 금기 깨기'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