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캠프 정책자문단 명단 발표… 이석준 총괄, 김소영 경제, 김경환 부동산
  •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인.ⓒ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인.ⓒ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정책과 대선 공약 구상을 뒷받침할 정책자문 전문가 그룹이 10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정책적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윤 예비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문재인정부 요직에 몸담았던 인사가 합류해 힘을 보태기로 했고, 앞으로 추가 명단도 공개할 것으로 보여 싱크탱크 격인 정책자문단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석열 정책자문단 42명 발표

    윤석열 대선 캠프는 이날 경제, 사회, 외교·안보·통일, 교육 등 4개 분과의 정책자문 전문가 4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간사를 맡고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나승일 서울대 교수 등이 각 분과 간사를 맡았다.

    분과별로 경제 7명, 사회 10명, 외교·안보·통일 19명, 교육 6명의 전문가가 선임됐다. 다만 이석준 총괄간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한 명단 외에도 여러 가지로 윤 예비후보를 도와 주는 분들이 많다"며 "여러 사정으로 말씀드리지 못한 분들도 있어 추후에라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과 간사로 임명된 김소영 교수는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해온 경제학자다. 부동산정책은 박근혜정부에서 국토부1차관과 국토연구원장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담당한다.

    文정부 인사까지 尹 캠프에 합류

    외교·안보·통일분과는 간사인 윤덕민 교수를 필두로 이명박정부에서 외교부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천식 전 통일부차관이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문재인정부에서 북핵문제를 총괄한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수석대표가 자문단에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윤덕민 교수는 이 전 본부장 영입 배경으로 "한반도 비핵화 완성과 우리 외교의 허물어진 모습을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 예비후보와 같은 뜻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흔쾌히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회분과 간사인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위원을 역임했고, 교육분과 간사인 나승일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정부에서 교육부차관을 지냈다.

    정책자문단은 분과별로 소통하며, 윤 예비후보 정책 및 대선 공약을 준비한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의견 개진을 고민하고 있다.

    與 강행처리한 임대차3법 폐지 검토

    다만 구체적인 공약은 본격적인 당 경선 일정이 시작되는 9월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캠프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경선 시작 전에는 국민 삶에 와 닿는 얘기들을 풀어나갈 생각"이라며 "1호 공약 등은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서 공개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에서 가장 화두로 꼽히는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이석준 총괄간사는 "부동산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다"며 "캠프에서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꾸려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내용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식에 따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여권이 강행처리한 임대차3법을 폐지하는 안도 고려한다. 

    김소영 교수는 "임대차3법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데 조정하는 안, 폐지하는 안, 유지하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준 총괄간사는 "문재인정부가 도입한 각종 제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정할 것은 수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자문단을 공개한 윤 예비후보는 공약 준비와 별도로 현장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윤 예비후보는 다양한 세미나, 현장방문 등을 통해 국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코로나 방역을 비롯해 주택, 보육문제 등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하나 하나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