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분위기' 팽배한 일본서 '김연경 칭송' 이례적
  • 일본 현지에서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을 도쿄올림픽 4강으로 이끈 김연경(33·중국 상하이)에 대한 칭송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혐한 분위기'가 팽배한 일본에서, 그것도 한·일전에서 자국에게 패배를 안긴 한국 선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는 점이 이채롭다.

    한류 전문매체 '와우코리아' 등을 살펴보면 지난달 3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예선 한·일전에서 매 순간 투혼을 불사르는 김연경의 역동적인 경기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다는 일본인들이 많다.

    일본 네티즌들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선수들을 독려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끈 김연경의 모습에 대단한 카리스마를 느꼈다는 반응이다.

    그런 가운데 득점에 성공한 김연경이 이소영의 등에 손을 올리고 뭔가를 지시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자, 다수 일본 네티즌들이 이 장면에 우스갯소리를 자막으로 입힌 '밈(Meme)'을 만들면서 김연경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모양새다. 밈은 온라인상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영상이나 그림 등을 일컫는 말이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에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나?", ""경기 중에는 엄마라고 부르지 말랬지?", "오늘까지 DVD 반납해라", "냉장고에 있던 케이크, 네가 먹었지?" 같은 재미난 멘트를 달며 김연경의 얼굴을 이용한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자, 한 네티즌은 "나도 언니에게 혼나고 싶다"며 김연경의 폭발적인 카리스마에 반했다는 댓글을 달기도.

    이외에도 김연경의 '옆얼굴'이 한류스타 박서준과 닮았다며 두 사람의 사진을 나란히 붙인 신종 밈도 현지에서 유행하는 모습이다.

    [사진 = 한류 전문매체 '와우코리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