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도덕성 검증' 차원… 공신력 있는 병원서 제대로 검사해야"
  • ▲ 배우 김부선(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상윤 기자
    ▲ 배우 김부선(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상윤 기자
    이재명(58) 경기도지사와 한때 '연인 사이'였음을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61)이 이 지사의 지지자들도 자신과 같은 피해자라며 "이제 그대들이 이재명의 바지를 벗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선 "셀프검증하고 '점 없다'면 끝이냐?"


    김부선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신체의 그 점은 내가 언론에 인터뷰한 것도 아니고, 공지영이 하도 신체의 특징이 없느냐고 궁금해 하길래 통화 중 그 말을 했던 것"이라며 "그 불법 통화 녹취가 공지영으로 인해 유출돼 난, 전 국민에게 또다시 조롱거리가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듣고 이재명이 셀프검증하고 '법적증거는 없다'고 하면 끝날 일인가. 그게 공직자로서 법률가로서 할 말인가"라고 이 지사의 태도를 꾸짖었다.

    김부선은 "이재명과 너희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내가 이재명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하자 딱 3일 만에 무고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나를 고발했었다"며 "난 변호사도 없이 혼자 조사 받고 검·경은 모두 각하 처리했다. 어떻게들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이 지사와 지지자들을 싸잡아 비판한 김부선은 "그대들(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순진하게도 이재명의 거짓말에 속고 있을 뿐"이라며 "그래서 나는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속인 놈 믿고 속는 당신들도 엄밀히 피해자인 것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 이제 그대들은 이재명의 바지를 벗겨야 한다"며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떳떳하게 검증함이 옳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김부선-공지영 통화 녹취록 유출… "크고 까만 점 있다"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다는 의혹은 2018년 10월 4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2분 20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 파일은 김부선과 소설가 공지영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당시 공지영이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을 묻자, 김부선이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며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에 꺼내려 했다"고 답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같은 통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자 공지영은 "비밀엄수 각서를 받고 김부선-이재명 씨 관계를 밝힐 증거 제공자에게 현상금을 건 이모 씨와 공유한 적이 있고, 그 후 선임 물망에 오른 변호인들에게 공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이 지사는 2018년 10월 16일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을 찾아가 김부선이 거론한 '큰 점'이 '주요 부위'에 실제로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검증을 받았다.

    이에 이 지사의 신체를 점검한 의료진은 "동그란 점도 없고, 레이저 시술 흔적이나 수술(봉합·절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치욕 무릅쓰고 검사받아… 김부선이 2차례 사과"

    한편, 이 지사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몸에 완벽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서 제가 정말 치욕을 무릅쓰고 언론까지 대동해 피부과, 또 성형외과 전문가에게 검증 받았다"며 "그 분(김부선)이 두 번이나 제게 사과했다"고 김부선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지사는 '김부선을 고소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소를 하면 계속 이슈가 커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김부선은 "TV토론회에 출연한 이 지사가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발언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피해를 입혔다"며 2018년 9월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김부선이 형사고소를 취하하면서 현재 민사소송만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