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PNR리서치 대선 여론조사… 매주 일요일 발표하다, 아무 설명 없이 중단"특정 후보 지지자들, 뒤지는 결과에 항의해 조사 중단"… 윤석열 캠프, 제보 공개
  •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강민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강민석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3일 자신의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는 여론조사 발표가 돌연 중단된 것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尹 앞서던 여론조사 중단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다양한 조사 방식 및 문항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중에서 유독 윤 전 총장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갑자기 중단됐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책임 있는 기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매주 일요일 발표해온 '전국 정기 조사-대통령선거·정당 지지도·국정평가' 여론조사가 지난 11일부터 발표되지 않고 중단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지난 4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6.1%로 이재명 경기도지사(26.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3.7%)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기상 양자대결에서도 '윤석열 49.8% vs 이재명 41.8%', '윤석열 51.7% vs 이낙연 41.5%'로 윤 전 총장이 여권 후보들에 앞섰다.

    장모 최모 씨가 지난 2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음에도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일주일 전 조사(윤석열 32.7%, 이재명 25.2%, 이낙연 13%)보다 상승한 것이다.

    PNR리서치 조사가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아 발주처와 해당 조사업체에는 민주당 지지자 등의 항의전화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항의했다는 제보 들어와"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여론조사 중단과 관련해 "'특정 후보 측과 그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되자 강력히 항의했고, 머니투데이 측이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를 갑자기 중단시켰다'는 복수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PNR리서치는 '발주처로부터 아무런 설명 없이 여론조사를 중단하라는 일방통보를 받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어 극성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수개월 간 정기적으로 국민에게 공개돼온 여론조사를 백주대낮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 중단시키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룰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국민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머니투데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치열해지는 대선 경선 국면에서 여론조사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디어로서 책임감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동 조사가 아닌 단독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여론조사 업체를 통한 여론조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시행 및 중단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의 압력이나 개입이 없었음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 정치권 일부의 억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일 하루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무작위 추출 90%, 유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 10% 비율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이 이낙연 전 대표와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전 대표가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자동응답)를 실시한 결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43.7%, 윤 전 총장 41.2%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