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문 “교황, 수술 후 휴식하면서 해외순방 계획… 9월 북한·레바논 방문 가능성”통일부 “교황 방북,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도움 될 것… 진행되면 모든 지원 할 것”
  • ▲ 2014년 8월 한국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 ⓒ뉴데일리 DB.
    ▲ 2014년 8월 한국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 ⓒ뉴데일리 DB.
    2018년 10월부터 문재인정부가 추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까. 이탈리아 신문이 “수술 후 휴식 중인 교황이 일상업무를 계획 중”이라며 “그가 방북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교황께서 방북한다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9월 해외 순방 계획에 북한·레바논 포함할 수도”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휴식 중에도 쉬지 않는 교황, 방북 검토”라는 기사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식 중임에도 8월 재개할 일상업무를 벌써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프란치스코 교황 측근의 말을 인용해 “오는 9월 해외 순방 대상국에 (이미 일정이 정해진) 헝가리·슬로바키아 외에 북한·레바논에 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1년 이상 해외에 가지 못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사회에서의 ‘평화외교’를 위해 해외 순방 재개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신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월 성직자성장관에 한국의 유흥식 대주교를 임명한 것도 방북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면서 “유흥식 대주교는 2014년 8월 교황의 방한을 성사시켰으며, 교황의 방북 또한 지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지난 5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전남 목포에서 열린 천주교 미사에 참석해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 바티칸대사를 만난 사실에도 주목했다. 슈에레브 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1비서를 맡았던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박지원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추진 중”… 통일부 “성사된다면 최대한 지원”

    박 원장은 지난 5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추진 중”이라며 “오늘 김희중 대주교와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 바티칸) 대사를 만나 교황 방북을 요청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관련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성사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만약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다만 지금은 교황청과 북한 간에 방북 협의가 진행 중인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이 바티칸을 공식 방문하면서부터 추진됐다. 당시 청와대는 “교황이 초청장을 받으면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