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이니까 뽑힌 거지… 부모 '빽' 중요하다는 걸 모르나""정말 개그 프로가 따로 없다… 배가 불러 그런 소리를 하는 것""대통령 아들이라는 사람이 저런 말 쉽게 하는 것 자체가 절망감""이놈의 나라가 망해가려는지, 잘 나가는 놈들이 더 막말을 한다"
  • ▲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증강현실을 이용한 자신의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증강현실을 이용한 자신의 작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아들이라서 뽑혔겠느냐,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지." (문준용 씨)
    "대통령 아들이라 뽑힌 것 아니냐, 세상 물정 모른다." (시민 반응)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8) 씨가 또다시 예술가지원금을 따낸 것에 따른 비난 여론이 일자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뽑았겠느냐"며 자신을 방어하고 나섰다. 하지만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세상 물정 모른다" "대통령 아들이 할 소리냐"며 머리를 저었다.

    문씨는 21일 자신의 SNS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사업'에서 지원금 6900만원 대상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배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실력이 없는데도 뽑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자신의 신분이 아닌 실력을 인정받아 지원금 대상에 선정됐다는 취지다.

    문씨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라고 되물으며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시냐. 답변 바란다"고 썼다. 

    배 최고위원이 문씨의 선정 과정과 관련해 "(심사위원들이) 대통령 아들을 영상으로 직접 인터뷰했을 때 과연 아무런 압박을 느끼지 않고 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까"라고 지적한 것에 따른 반박이었다.

    문준용, 18일 지원금 대상 선정됐다고 '셀프 자랑'

    문제는 문준용 씨가 지원금 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스스로 자랑했다는 점이다. 문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102건의 신청자 중 저와 비슷한 금액은 15건이 선정되었다고 한다"면서 "예술기술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고 적었다. 

    문씨는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 받는다"면서도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씨의 '셀프 자랑'에 국민들은 분개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홍모 씨는 "문준용 씨가 정말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지 직접 만나 묻고 싶다"며 비웃듯 말했다. 

    "요즘 세상에 부모 '빽'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것도 모른다면 문준용 씨는 정말 소위 말하는 '다이아몬드수저'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개탄한 홍씨는 "당연할 수 있지만, 문씨는 아버지가 대통령인 것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웠나보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대학생 최모 씨는 "정말 개그 프로가 따로 없다"며 "배가 불러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씨는 "문씨 실력이 어떤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자기 자랑도 가지가지"라면서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한 번 안 해본 것 같다"고 질타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세상 물정을 얼마나 모르는지가 아들을 통해 증명됐다"며 실소했다. 김씨는 "누구는 자기 자식 잘되는 것을 싫어하겠느냐"며 "능력이 안 되니까 못하는 것인데 대통령 아들이라는 사람이 저런 말을 쉽게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절망감을 준다"고 개탄했다.
  • ▲ 문준용 씨 페이스북 캡처
    ▲ 문준용 씨 페이스북 캡처
    "대통령 자제가 겸손을 몰라… 인성교육은 부모 몫이라는데"

    서울 구로구에 거주한다는 박모 씨는 "자기 실력이 좋아서라고 하는데 비슷한 실력을 가진 애들이 몇 명 있으면 배경 좋은 놈 뽑는다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알겠다"며 "이놈의 나라가 망해가려는지 잘나가는 놈들이 더 막말을 한다"고 분개했다.

    이 같은 국민의 분노는 인터넷 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자식 된 입장에서 모든 것에 조심스럽고 겸손한 자세로 하고 싶은 말도 해야지. 자식의 인성 형성의 근본은 부모님의 가르침 교육이라 했다"고 꼬집거나 "본인이 아무리 정당하게 절차를 밟아 지원금을 받았다고 해도 조금 손해본다 생각하고 양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라며 꾸짖기도 했다.

    이 밖에도 "양보라는 낱말 모르냐" "코로나로 하루 하루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 열불 나게 만드는 재주 가졌다" "서민들 표로 정권을 잡아서 이제는 서민 사다리를 걷어차고 뒤통수만 치고 있으니 서민 입장에선 최악의 정권임에는 틀림없다"는 등 비난의 글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