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장모 건 與 네거티브 호응… 본심 입당 달가워하지 않아"이준석 "내 리스크 나경원 머릿속에만 존재… 프레임전쟁 백전백패"
  • ▲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시작된 지난 7일 오후 주호영, 홍문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TV조선 주관 토론회에 앞서 오른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시작된 지난 7일 오후 주호영, 홍문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TV조선 주관 토론회에 앞서 오른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당원투표 둘째날인 8일 진행된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와 중진 후보 간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예비경선을 2위로 통과한 나경원 후보는 이 후보의 '돌풍'을 꺾기 위해 "민주당 같다"며 집중적으로 견제했고, 이 후보는 "비열하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TV토론을 열었다. 당권주자들은 먼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두고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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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도권 토론을 시작한 이 후보는 "저는 방송에 나가서 김어준 씨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갖는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했다"며 "나 후보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전통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나 윤 전 총장 같은 후보들과 결합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여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장모 건에 대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면 덮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게 적극 방어냐. 제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 울산시장 부정선거 보지 못했나. 방어가 아니라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귀를 의심하셨다는데, 다 보셨으면 하실 수 없는 발언"이라며 "전언 과정에서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게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런 말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나 후보가 "기사 읽어보라"고 요구하자, 이 후보는 "언론개혁할 거냐. 왜 기사 탓을 하느냐"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재차 "이 후보가 실질적으로 윤 전 총장이 꼭 들어와야 한다고 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국민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아닌지, 민주당이랑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 텍스트를 다 보신 분이라면 저렇게 말할 수 없다.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 전투에 돌입하면 프레임전쟁에서 백전백패할 것"이라며 "계속 음모론 하는 것이다. 이건 유튜버가 하는 것이지, 정당 대표가 하는 것은 굉장히 비열하다"고 강력비판했다.

    나 후보가 윤 전 총장을 언급하면서 공세를 펼치는 것은 이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공정한 경선을 담보받지 못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이용해 본경선에서 당원들의 표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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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준석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당대표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나 후보는 "고쳐 달라고 했지만 '호들갑' '탐욕심판' 등 이런 표현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2위인 제가 위협적인 후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매우 적대적으로 말한다.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비판한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줬던 대선후보를 깎아내리는 듯한 태도, 고칠 생각 없는가. 본심은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건가"라고 물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 종편 방송을 10년 하면서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대놓고 '달창'이라는 말을 한 것이 누구냐"고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으로 역공을 펼쳤다.

    주호영 후보도 나 후보를 겨냥해 "원내대표 할 때 내세울 업적이 없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권력(여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바라고,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했다"며 "공수처에 대해 어느 정도 타협하면 연동형 비례제를 막을 수 있었다고 여러 사람이 조언했다. (나 후보가) 강경으로 가다가 전부 놓쳤다. 재판받는 의원들은 본인들 정치생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울먹이면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욕설을 받을 때 (당이) 같이 보호해 줬는가"라며 "대선은 전쟁이다. 책임을 다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진행한 당원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이날 마감한다. 9~10일에는 ARS 투표(모바일 투표 미참여자 대상)와 국민여론조사를 한다.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전당대회 결과는 11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