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자 중 유일한 현역의원이자 '40대' 이용 후보"이준석돌풍 현상? 당원들은 누가 당대표 되든 '정권교체' 열망하는 것"
  • ▲ 이용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용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현역의원'인 이용 후보(42·비례대표)는 "모두 훌륭한 후보지만 '정권교체'라는 과업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는 원내에서 직접 소통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역'의 강점을 내세웠다.

    "현역의원으로서 청년과 당 지도부 교두보 역할 기대"

    이 후보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청년최고위원의 역할은 '청년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 유망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지원해 승리를 견인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와 청년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데 '현역 국회의원'의 강점이 분명 작용할 것이라 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봅슬레이 국가태표팀 총감독 출신으로, 각각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는 데 활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후보는 국위선양에 이바지한 '썰매 종목'이 도리어 올림픽 이후 천대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로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썰매 종목은 물론 스포츠 부문 예산을 크게 삭감했다.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이고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희생이 컸는데, 스포츠에 대한 충분한 관심과 보상, 체계적인 지원은커녕 이용만 했다는 것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체육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던 중 4·15총선 당시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후보 모집 공고를 접했고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청년최고위원선거에 도전하게 된 이유로 "4·7 재·보궐선거에서 터져나온 2030세대의 좌절과 분노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내년 대선은 단연코 '정권교체'다. '정권 심판'도 같은 말로 들릴 수 있지만, 현 정부가 싫어서 우리 당을 선택하는 측면이 크고, '정권교체'는 정말로 우리 당이 좋아서 지지해주는 차원이라고 본다"며 "청년들의 열망을 우리 당 지지로 돌려 정권교체에 일조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현역 비례의원으로서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것과 관련, 비난의 목소리가 이는 것을 두고 "정치와는 아무 연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홀로 도전해 경쟁했고, 비례대표로 당당히 당선된 것"이라며 "2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비례 18번을 받았고, 당시 총선 상황을 보면 당선권이라고 보기 어려운 순번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특전사에 지원해 입대했다"면서 "비례대표가 되기까지의 저의 여정이나 성장과정을 봤으면 '금가마를 탔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권교체를 앞둔 시점이 아니었다면 굳이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돌풍 현상은 당원들의 '정권교체' 열망"

    국민의힘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연령대인 '40대'의 이 후보는 "20대 대학생 시절에는 '진보정권'을 경험했고, 30대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보수정권'을 겪었다. 40대는 대체적으로 20대 때 경험한 진보정권에 긍정적이고 향수가 깊다"면서 "현 정권의 '내로남불' 행태와 정권 심판 분위기가 다른 연령대보다 느린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세대취약층인 40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정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대는 직장인이자 학부모로서 고민이 많은 세대"라고 짚은 이 후보는 "영·유아 '육아'정책과 초·중·고 '교육'정책, '일자리' 확대정책 등 4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으로 선택과 지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이준석돌풍'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 당 당원들은 사실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든 누가 당대표가 되든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마음이 클 것"이라면서 "이 후보 지지는 정권교체를 향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준석 당대표후보가 반대하는 '청년할당제'와 관려해서는 "할당제는 '특혜'나 '혜택'이 아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면서 "청년과 기성세대 간 출발점은 분명 큰 차이가 있고, 그 간격을 좁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의 패기'와 '경륜의 노련함'이 충돌하는 상황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감독 출신으로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은퇴하자마자 바로 감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선수로서의 실력이 곧 좋은 지도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에는 '물음표'가 따른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이어 "트랜드를 빨리 포착하는 순발력과 젊음이 노련한 경륜과 조화롭게 가야 하지 않나"라고 속내를 비쳤다.
  • ▲ 이용 국민의힘 의원·청년최고위원 후보.ⓒ이종현 기자
    ▲ 이용 국민의힘 의원·청년최고위원 후보.ⓒ이종현 기자
    "유력인사에게 기대는 것은 '지인 찬스'나 다름없어"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당권주자들이 유력 대선주자들과 '인연'과 '친분'을 과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대표후보로서 대선 승리 또는 영입 전략을 인정받기에 앞서 특정 유력인사들을 언급하는 등 인연을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청년정치인이면서 기존 인지도가 높은 유력 당권주자와 함께 다니고 '친분'을 최대의 능력인 것처럼 자신을 홍보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현 정권에서 드러난 '아빠 찬스' '엄마 찬스'처럼 '지인 찬스' 아닌가"라고 반문한 이 후보는 "지금의 시대정신인 '공정'과 '정의'에 과연 부합한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또 4·7 재·보궐선거 당시 청년들과 유세현장을 함께 돌며 가장 많이 언급된 말은 '조국'과 '불공정'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신간 <조국의 시간>과 관련해서도 "그 책이 회자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관심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대선의 핵심 이슈와 키워드를 '공정'과 '정의'라고 꼽은 이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직접 언급한 키워드인데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을 거치면서 그동안 말로만 외친 '평등' '공정' '정의'가 거짓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공정'과 '정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확실하게 제시하는 쪽이 내년 대선의 승자가 될 것이고, 청년들의 열망을 전달하는 데 제가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년최고위원이 되면 '24시간 청년 소통창구'를 당내에 설치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 후보는 "소중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육성해 내년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기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