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후보들 "내가 정권교체 기여할 적임자"… 각자 이력·비전 제시하며 호남 공략당 대표 후보들 "호남과 동행"… 석패율제 도입·비례대표 당선권 배치 등 인재 등용 약속
  •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황우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황우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지역순회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를 호남 지역에서 열었다.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가장 약한 지역을 제일 먼저 찾음으로써 호남 동행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지지를 호소하며 자신이 정권교체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5·18의 역사성을 인정하고 과거 5·18 관련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31일 광주서 첫 합동연설

    국민의힘은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합동연설회에 대해 "지역순회 합동토론회의 첫발을 바로 이 호남, 제주에서 디디자고 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찍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잘하면 얼마든지 민심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우리가 잘만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는 지독한 폭정의 시대를 끝내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뛰게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황우여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첫 시작을 광주에서 하는 것은 당으로서 뜻깊은 일로, 호남 민심은 깊은 정을 나누며 변치 않는 의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며 "당을 지켜온 이 지역 당원 동지 여러분과 당협위원장들에게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최고위원 후보 10명은 각자 자신이 정권교체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 누구도 호남 관련 공약은 밝히지 않았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이영 최고위원 후보는 자신을 '디지털 전문가'라고 자평하며 "최고위원 중 한 명 정도는 디지털 사이버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은 사이버전(戰)인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빅데이터에 당했을 때 우리 당에는 어떤 대책이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또 "옛 전남도청과 5·18민주묘지 방문 등을 통해 1980년 5월이 현재 진행형임을 또 한번 깨달았다"면서 "민주화항쟁의 진실을 밝히고 권력 때문에 국민을 희생한 사람들을 반드시 처벌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분열시킨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고 싶다"며 "더는 분노와 슬픔보다는 미래의 광주를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내가 정권교체 기여할 적임자"… 호남관련 공약은 없어

    천강정 후보는 "최고위원이 돼 의원내각제 개헌을 이끌겠다"고 공언했다. 천 후보는 "제가 감히 5·18을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자격은 없지만 과거 막말로 심려를 끼쳐드린 정치 선배들을 대신해 사죄 올린다"고 약 5초간 무릎을 꿇기도 했다.

    도태우 후보는 "보수의 우남 이승만과 진보의 인촌 김성수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있어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양당제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두 사람이 대립하면서도 상호 존중하는 것이 동서화합과 국민통합 방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 ▲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해진 후보는 "민심이 우리에게 정신 차리라고, 똑바로 하라고, 바꾸라고, 그래서 대통합 후보 단일화를 세워 정권교체를 차질 없이 하라고 한다"면서 "이 민심에 화답하기 위해 자신을 활활태워 완전 연소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미경 후보는 "이제껏 몇명이 모여 책상 위에서 정책과 공약을 만들었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된다"면서 "국민과 함께 세련된 공약을 만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원 후보는 "당 책임당원이 29만명밖에 되지 않는데 당원이 떠나는 당에 미래는 없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책임당원을 권리당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100만 당원 대군을 구성할 것"이라고 당원 관리 보장을 약속했다.

    배현진 후보는 "국민의힘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이, 상식과 합리성을 갖춘 배현진이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열렬한 지지는 국민의힘에 힘이 되고 대한민국 공정과 가치를 세우는 가장 첫번째 힘이 될 것"이라며 "이왕이면 수석최고위원으로 뽑아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지역감정 깨고 싶다"… 5·18 관련 사과도

    조대원 후보는 "천재의 탁월함이 아닌 용기있는 자의 진실함이 당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깨고 남북이념 갈등을 넘어서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또 "2년 전 대구·경북 합동 유세에 올라 광주를 향해서 국민을 향해서 5·18 망언에 대해 사죄했다. 1980년에 광주가 저희에게 보여준 용기를 광주시민들께 보이고 싶었다"며 "관용과 화합이 넘치는 나라, 이것이 바로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이자 시대 정신이다. 이 시대정신은 내년 대선에 승리를 꿈꾸는 당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후보는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고 정치부 기자 시절에는 호남이 배출한 유일한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과 '김대중의 사람들'을 담당했다"며 호남태생인 점을 내세웠다. 이어 "외할머니의 툇마루 같은 광주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 연단에 서 있어 대단히 감개무량하다"며 "1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우리 당 체질이 확실하게 바뀌었다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5·18에 대해 "위대한 광주시민들이 전두환 신군부의 총칼에도 굴복하지 않고 맞섰던 민주주의 항쟁"이라고 평가한 그는 "5·18의 명예는 DJ의 영원한 맞수 YS가 일으켜 세운 것이다. 광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원영섭 후보는 "내년 대선까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제대로 확 바꿔야 한다"며 "그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위기 관리능력을 제가 보여드리겠다"고 자부했다.
  •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황우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황우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 대표 후보들은 호남 인재를 적극 등용하겠다며 국민의힘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국민통합 해내겠다"… 주호영 "호남동행 시작"… 홍문표 "호남 홀대 바로잡을 것"

    우선 나경원 후보는 "2007년 정권교체 당시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도 "그러나 보수정권 9년 동안 우리는 호남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는 데 실패했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은 통합이다. 국민통합을 반드시 해내겠다"면서 "정권교체 이후 내각 각료 30%는 호남 출신으로 하는 등 호남과의 동행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주호영 후보 역시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우리 당은 호남에서 한 자릿수 득표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8월에는 수재를 입은 구례와 남원을 찾아 수해 복구 활동을 했고, 9월에는 호남 각 지역을 또 하나의 지역구로 삼는 호남동행을 시작했다"며 "올해 2월에는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 25%를 우선 배정하는 것을 당헌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후보는 호남에 대한 홀대 정책을 분명히 바로 잡을 것이라며 생활정치로 국민 정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는 "호남 몫으로 비례대표 당선권에 6명을 배치하겠다"며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도로 만들어주는 게 청년을 위한 정책이다. 정책 없이 청년을 위해 뭘 하겠다고 말해도 청년이 속을 리 없다"고 했다.

    이준석 "호남, 제주와 청사진 그리겠다"… 조경태 "진보와 보수 이념 벗어난 통합정치"

    예비경선 1위인 이준석 후보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호남과 제주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며 "누군가의 권력에 기대어 받는 비례대표 할당보다는, 지역에서 당원들과 각고의 노력을 한 뒤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득표율 속에서 응어리진 호남과 제주의 민심을 녹여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선거에 석패율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20년 이상을 바라보고 호남, 제주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조경태 후보는 전북 군산시 명예시민이자 전남 신안군 흑산면 명예면민, 제주 명예도민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정치권에서 선거를 위해 어떤 특정 지역에 구애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 후보는 "국민이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지역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정성을 쏟았다"며 "진보와 보수의 낡은 이념에서 벗어나 국민이 잘사는 통합의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