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강원도 철원 부대서 병사 20명, 간부 6명 확진… 3명은 이달 초 AZ 백신 접종받아AZ 백신 접종 간부 감염에 육군 긴급대책회의 열었지만 “개인방역 철저 외 방법 없어”
  • ▲ 지난 4월 28일 해병대 사령부에서 한 장교가 우한코로나 예방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종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기사 본문 내용과 무관함]. ⓒ해병대 사령부 제공
    ▲ 지난 4월 28일 해병대 사령부에서 한 장교가 우한코로나 예방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종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기사 본문 내용과 무관함]. ⓒ해병대 사령부 제공
    한 육군 부대에서 27명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군 당국이 지난 16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는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간부 3명도 포함됐다. 부산에서도 AZ 백신을 접종받은 간부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육군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개인방역을 강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철원 소재 육군 모 사단서 확진자 27명… 간부 3명은 AZ 백신 접종자

    국방부에 따르면, 철원 소재 육군 모 사단에서 확진자 27명이 나왔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병사 20명과 간부 6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14일 휴가에서 복귀 후 격리됐던 병사들과 출퇴근하던 부대 간부들로 알려졌다. 여기에 휴가에서 복귀한 병사들이 격리됐던 시설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출입했던 병사 2명도 추가 확진됐다. 병사 1명은 휴가 중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고 서울 동작구 환자로 분류됐다.

    이들 외에 시설단위로 격리(코호트 격리)됐던 다른 장병 299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휴가 복귀자 14명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간부 가족과 인접부대원 등 200명을 대상으로도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문제는 확진자 가운데 간부 3명이 이달 초 AZ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는 점이다. 군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뒤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서도 AZ 백신 접종 간부 확진… 카투사서는 얀센 백신 맞은 확진자

    국방부에 따르면, 16일 부산 소재 육군부대 간부 1명도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간부 또한 이달 초 AZ 백신을 접종받았다. 

    군 당국은 지난 4월28일부터 30세 이상의 장병을 대상으로 AZ 백신을 접종했다. 14일 기준 1차 접종을 마친 장병과 군무원은 11만2655명이다. 접종 대상자 전체의 84.9%다. 접종 동의자로 보면 98.7%에 해당한다.

    AZ 백신 2차 접종은 1차 접종 이후 12주 이전에만 맞으면 된다. 즉, 현재 백신 접종을 받은 군 간부들은 거의 1차 접종만 받은 상태다.

    AZ 백신을 접종받은 간부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자 육군본부는 16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회의 이후에 아무런 발표가 없었다. 

    사실 ‘백신’ 문제는 청와대가 지휘하기 때문에 군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군에서 백신과 관련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장병들에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당부하는 것 외에는 군 수뇌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주한미군에서도 백신을 접종받은 뒤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타났다. 지난 4월 말 경기도 동두천에서 근무하는 카투사(KATUSA·한국군지원단) 병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지난 10일에는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두 사람은 각각 4월과 3월에 얀센 백신을 접종받았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받으면 된다. AZ 백신처럼 접종 후 혈전증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문재인정부는 그럼에도 얀센 백신 도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