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선언한 김은혜 "도로한국당이 문제, 영남은 죄 없어" 중진의 '윤석열 마케팅'에는 "낡은 정치" 쓴소리… "역량과 비전 있어야"
  •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선언을 한 김은혜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국무총리와 장관의 인사와 관련해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선언을 한 김은혜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국무총리와 장관의 인사와 관련해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의원이 16일 "'영남 출신이면 무조건 안된다'는 '영남당 프레임'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한국당이 문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김 의원은 경기 성남분당갑에 지역구를 둔 '수도권 출신 초선'이다. 지난 14일 청와대 앞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도로한국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영남당 프레임'은 지역당으로 우리 자신을 전락시키는 패착"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당선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는 부차적인 사안"이라며 "'수도권 대 영남' 구도를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최근 '영남 출신 당대표 배제론'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이 향후 대선에서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도부 투톱' 모두 같은 지역 출신이면 안 된다는 견해도 있다. 김기현(울산 남구을) 원내대표도 영남 출신이다. 그러나 당대표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70%)이 높은 만큼, 당내 세력이 강한 영남권 표심도 중요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김 의원은 일부 중진의 '윤석열 소환'을 저격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지난 15일 "'중진'이라는 분들이 내세우는 당의 위기타개책은 오로지 윤석열"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과 KTX를 타고 간 인연까지 소환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과) KTX를 타고 같이 내려가다가 동대구역에서 검찰까지 몇 차례 태워 출근한 적이 있다"고 말한 주호영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당권주자라는 분들도 '개인적인 인연으로 따지면 내가 제일 가깝겠다'고 마케팅에 가세한다"며 "스스로 고쳐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정치참여 선언도 안한 사람과 스치고 들은 인연까지 동원하는 정치는 '낡은 정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주호영 의원이 배우 윤여정을 거론하며 "(당대표 선거 때) 나이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한 발언도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금 당 대표의 나이가 많다고 문제 삼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오스카가 윤여정 선생이 연세가 많아서 상을 준 것이 아니었듯 사태의 핵심은 역량과 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여론이 과반이 넘지만 국민의힘이 주체가 될지 불투명하다"며 "국민의힘이 집권해도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갈 일은 절대로 없다는 확신을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