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배달원 사망 사고 연루된 박신영 아나 "황색불에 과속… 용서받을 수 없는 일"
  • 오토바이 배달원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연루된 박신영 아나운서(32·사진)가 "황색불에 빨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속도를 내며 과속을 했다"며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명백한 과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박 아나운서는 12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읍소했다.

    그는 "너무 경황이 없어 조금 더 일찍 사과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어제 무거운 마음으로 유가족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드렸지만 그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사의 수많은 댓글들로 인해 상처받으신 유가족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며 "더 이상 고인에 대한 비난은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비난과 벌도 달게 받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박신영, 노란불에 직진… 오토바이 운전자, 빨간불에 좌회전 

    경찰에 따르면 박 아나운서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28분경 레인지로버 차량을 몰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초등학교 앞 사거리를 지나다 배달 일을 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당시 박 아나운서는 황색 신호에 직진을 하고 있었고, 오토바이는 적색 신호에 좌회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머리를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남성은 숨을 거뒀다.

    이에 경찰은 박 아나운서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박 아나운서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당시 박신영이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이동하던 중 사거리에서 진입하는 오토바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했다"며 "피해자분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구호 조치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하셨다"고 사고 경위를 밝혔다.

    이어 "박신영은 절차에 따라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귀가 조치됐으나 심신의 충격이 큰 상태"라면서 "가족을 잃은 유족분들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진심으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피해자 유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신영 측 "평소 운전할 때 하이힐 안 신어" 루머 일축

    한편 박 아나운서 측은 온라인상에 퍼진 '하이힐 운전 루머'와 관련, "박신영은 원래 운전할 때는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고, 차에서 내릴 때만 하이힐을 신는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박 아나운서의 신호 위반 및 과속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로 알려졌다.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아나운서는 2014년 MBC스포츠플러스에 입사했다. 2018년에는 멘사 테스트에서 상위 1%의 성적으로 합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프리랜서로 전향해 MBC '스포츠매거진', 채널A '닥터지바고', YTN사이언스 '호기심팩토리' 등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박신영 인스타그램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