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더'로 남우주연상 후보 오른 84세 거장 안소니 홉킨스'미나리'로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노리는 윤여정
  • 극장가에서 꾸준한 입소문으로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두 영화가 있다. 21세기 최고의 마스터피스라는 찬사와 함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The 93th Academy Awards)'에서 총 6개 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에 후보로 오른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주연의 영화 '더 파더(The Father)'와,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화이자,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 후보로 오른 윤여정 출연작 '미나리(Minari)'가 그 주인공이다. 

    '더 파더'는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 '안소니'의 기억에 혼란이 찾아오고, 완전했던 그의 세상을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안소니 홉킨스는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80대 노인 '안소니' 역을 맡아 거장의 저력을 뽐내며 압도적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어긋나기 시작하는 기억으로 인해 일상에 혼란과 불안을 겪으며 사랑하는 딸과 자기 자신까지 의심하게 되는 한 인물의 내면을 경이로운 연기력으로 표현해내 극찬을 받았다.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투표권을 행사한 아카데미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더 파더'에 관한 언급이 많았다"며 안소니 홉킨스의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실제로 앞서 열린 영국 독립영화 시상식, 보스턴 비평가협회, 플로리다 비평가협회 등에서 '남우주연상 7관왕'을 달성한 만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안소니 홉킨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 것으로 예측하는 현지 보도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 美 버라이어티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 높아"

    재미교포 2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미나리'는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배우들의 환상적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시리즈,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Steven Yeun)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고,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와 드라마 '청춘시대', '녹두꽃',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윤여정이 맡아 전 세계 영화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윤여정이 후보에 오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현지에서 '연기상' 혹은 '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전망한 기사에서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 1위로 예측하기도 했다.

    '미나리'가 할리우드 영화들과 경쟁을 벌이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5일 오후 5시(미국 서부시간 기준), 한국 시각으로는 26일 오전 9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과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개최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아워스·판씨네마·국외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