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나와 윤석열 본격 견제…현실은 한국갤럽 1%, 리얼미터 2.4%
  • ▲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데일리 DB=뉴시스 김명원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데일리 DB=뉴시스 김명원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정치로 직행한다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며 "검찰 조직에도 불행이고, 국가에도 불행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본인보다 지지율이 수십 배 가량 높은 윤 전 총장을 견제하며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다.

    尹 높은 지지율에 "반사이익, 내용물 없어" 평가절하

    정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적 중립성은 검찰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그런데 자기 임기도 다 안 마치고 중간에 사임해서 정치로 직행한다면 국민들께서 박수를 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그분은 검사밖에 해 본 게 없다"며 "국민을 위해 어떤 업적을 쌓거나 성과를 내서 지지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고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 반사이익은 내용물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본인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훈련이 잘 돼 있다"며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위기를 극복하려면 일상의 회복부터 시작해서 경제 회복, 국제 위상 등을 회복해야 하는데 그 역량을 갖춘 사람 중 하나가 (자신이) 아닐까 판단한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정치 역량에 비해 왜 지지율이 낮게 나오냐'는 지적에는 "지지도는 꼭 필요할 때 있어야지 필요할 때 없으면 소용없는 것"이라며 "1년 전에 높은 지지율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둘러댔다.

    리얼미터 "윤석열 37.2%, 정세균 2.4%"… 한국갤럽 "윤 25%, 정 1%" 

    정 전 총리가 윤 전 총장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것은 지지층을 상대로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2%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의 의뢰로 지난 16일 하루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2.4%로 조사됐다. 이는 1위를 기록한 윤 전 총장(37.2%)보다 15배 이상 낮은 수치다. 

    정 전 총리는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한지 물은 조사에서는 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25%로 정 전 총리보다 25배가량 높았다. 

    "정세균 '이재명 말고 나도 있다' 보여주려는 것"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 전 총리가 1위인 윤석열을 때리는 것은 일종의 정석"이라며 "지지층을 상대로 '윤석열의 대항마가 내가 될 수 있다' '이재명(경기지사) 말고 나도 있다' '나도 이재명 만큼 쌔게 말할 수 있다'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6일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직을 사퇴했다. 이 때문에 정 전 총리는 야당으로부터 "코로나 전쟁 중에 총사령관이 전장을 떠나는 것은 탈영이다" "무책임하다"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기사에서 인용한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한국갤럽 홈페이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