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보내고, 아파트 입구서 지하주차장까지 '만취' 운전
  • 배우 박중훈(55·사진)이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중훈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지난 1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중훈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께 만취한 상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지하 2층 주차장까지 약 100m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중훈은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지인이 사는 아파트 입구까지 왔으나, 기사를 돌려보낸 후에는 직접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중훈의 음주운전 사실은 아파트 직원의 신고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만취한 사람이 주차장에 차를 끌고 왔는데, 누군지도 알 수 없게 협조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박중훈의 음주 상태를 측정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76%로 나왔다. 이는 당시 박중훈이 운전면허 취소 수준(0.08%)의 2배가 넘는 만취 상태였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추가로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아파트 CCTV 영상 등을 확인한 뒤 지난 16일 박중훈을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박중훈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박중훈 씨는 26일 저녁 지인 두 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저녁 9시, 대리운전 기사분이 운전하는 차량을 두 대로 나누어 타고 근처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다"며 "아파트 단지 안에 도착해 지하 진입로 입구에서 대리운전 기사분을 돌려보낸 후 직접 주차를 한 박중훈씨는 잠시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주차장에 경찰이 도착했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제출 및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한 후 귀가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배우 역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중훈이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4년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 0.136%의 만취 상태로 서울 도심을 운행하다 단속 중인 경찰에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적이 있다. 당시 박중훈은 영화 '천군' 촬영 도중 얼굴을 서른 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에 박중훈은 2019년 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와인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해만 술을 안 마시기로 했다. 저녁자리에서 부디 술만은 권하지 말아달라"고 금주 선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