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주연 김 할머니, 17일 노환으로 세상 떠나
  • ▲ 영화 '집으로' 스틸 컷. ⓒ네이버 영화
    ▲ 영화 '집으로' 스틸 컷. ⓒ네이버 영화
    자꾸 엇나가지만, 결국엔 하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할머니와 손자의 애잔한 '케미'로 전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영화 '집으로'의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노환으로 2년간 병치레를 하다 지난 17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95세.

    평범한 '호두 농사꾼' 김 할머니를 캐스팅한 장본인이자, 영화 '집으로'를 연출한 이정향 감독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16일 영상통화로 김 할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했다"며 "코로나19가 풀리면 꼭 면회 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직접 뵙지도 못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2002년 '집으로'가 히트하면서 유명세에 시달리자, 고향인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삼일장을 치른 김 할머니는 19일 발인을 거쳐 영면에 들어갔다. 

    영화 '집으로'는 영화 '미나리'보다 무려 19년이나 앞서 '할머니X손자' 케미를 스크린에 옮긴 수작이다. 

    이 영화에서 김 할머니는 '말썽쟁이' 외손자 상우(유승호 분)를 끝까지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할머니 역으로 열연했다. 

    이전까지 연기 경험이 전무한 '일반인'이었지만, 언어장애를 가진 할머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제39회 대종상영화제 신인 여배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 영화 '집으로' 스틸 컷. ⓒ네이버 영화
    ▲ 영화 '집으로' 스틸 컷.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