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민심, 우리에게 100% 와 있지 않다는 것 안다…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뛸 것"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사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오세훈 캠프)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사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오세훈 캠프)
    4·7서울시장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유세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가 '파란색' 일색인 서울 북부 전역을 순회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오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청년층 민심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吳, 2030 청년층 민심 잡기 총력

    오 후보는 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사거리에서부터 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구 등 북부 전역의 곳곳을 누비며 마지막 지지 호소에 나섰다. 오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특히 집중한 것은 '청년층' 민심 공략이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광진구 출근길 유세에 나서 "1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 2030이라고 한다"며 "젊은층의 지지하는 모습이 확연히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오 후보가 지난해 4·15총선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지역구다.

    "이런 지지 변화는 오세훈이 잘해서, 국민의힘이 충분히 변화해서 바뀐 지지율이라고 아직은 보기 힘들다"고 지적한 오 후보는, 여권에 대한 청년층 민심이탈 현상을 '문재인정부 4년과 박원순 서울시정 9년'에 따른 '실망과 분노'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중랑구 면목시장 인근의 유세에서도 오 후보는 "청년층의 반응이 아주 좋은 편"이라면서도 "우리 국민의힘을 아직까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고 문재인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에 염증을 느끼고 실망을 한 정도다. 그래서 분노를 느끼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마음이 아마 100% 우리 쪽에 와 있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세 현장을 에워싼 중랑구민들을 향해 "그런 젊은 분들께 이번에는 한번 기회를 달라, 오세훈한테 한번 기회를 줘보자 이렇게 말씀을 잘 나눠서 꼭 투표장으로 함께 나가주셔야 비로소 이길 수 있다"고 호소한 오 후보는 "젊은 사람들은 굉장히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정국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吳 지지 청년 "與, 10만원 던져주고 청년 무력화"

    노원구 상계백병원사거리 유세 현장에는 지난해 7월16일 제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 투척' 퍼포먼스를 벌인 정창옥 씨의 아들 정우혁(29) 씨가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청년 연설'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씨는 "지금 2030세대들은 희망도 안 보인다. 누가 빼앗아갔느냐"고 반문하며 "좌파독재정권은 역사를 왜곡시키고, 청년들에게 10만원 던져주면서 무기력하게 만들고 시민들 갈등·분열을 조장시킨다"고 비판했다. 

    정씨는 이어 "거대 악을 무찌르기 위해 적어도 자기성찰을 할 줄 알고 자기반성할 줄 아는 오 후보를 응원해주고 싶다"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최연소 서울시의원인 여명(30) 의원도 연단에 올라 정부·여당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성토하며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위해 오 후보가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분의 힘으로 주시라. 그래야 서울 바뀌고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같은 청년들의 호소에 오 후보는 "4월7일은 실의에 빠져 희망을 잃은 청년들이 희망을 되찾는 날"이라고 화답했다. 

    오 후보는 "(여권의) 위선과 무능, '내로남불' 보면서 청년들이 얼마나 피가 끓었으면 이제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보겠다며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면서도 "두렵다"며 야권을 향한 청년층의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청년 지지 무겁게 받아들여…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뛸 것"

    오 후보는 "기회를 주시면 대한민국이 다시 서는 기회로,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다시 뛸 수 있도록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서울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이 노원구다. 약 35% 올랐다. 이렇게 많이 올라 시민분들 지갑이 얇아졌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공시지가를 1년 동안 반드시 동결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동부권 일자리 부족 문제를 거론하며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부지가 용산에 이은 동부권의 새로운 중심지가 돼야 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메디컬센터와 함께 '스타필드'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을 유치, 고척돔 같은 넓은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겠다"며 노원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 이어진 강북·성북구 등 골목 순회 유세현장에서도 오 후보는 유권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북구 수유사거리에서 오 후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오 후보를 반긴 40대 여성 지역구민 정씨는 "오세훈을 지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철수·나경원 등 신촌 '피날레' 유세 총출동

    오 후보는 이날 서대문구 신촌역 일원에서 마지막 거리유세를 진행한다. '피날레' 유세 현장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오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모두 참석해 오 후보를 향한 전폭적인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