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김치 굴욕외교' 논란에…식약처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황당 해명황규환 부대변인 "정권이 중국몽에 빠지니 정부부처 직원까지 중국몽"
  • ▲ 사진은 중국인이 알몸 상태에서 배추를 절이는 논란의 동영상 사진 캡처(위)와 김강립 식약처장(아래).ⓒ웨이보·뉴시스
    ▲ 사진은 중국인이 알몸 상태에서 배추를 절이는 논란의 동영상 사진 캡처(위)와 김강립 식약처장(아래).ⓒ웨이보·뉴시스
    '알몸김치'로 극악한 위생문제 논란을 빚은 중국에 우리 정부가 1년 넘게 협조요청을 무시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는 중국의 속국" 발언으로 '굴종적 사대주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은 "중국에 단호히 대처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중국 편을 들고 나섰다"며 문재인정권의 '중국몽'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권이 중국몽에 빠지니 정부부처까지"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이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이라는 황당발언을 한 것과 관련 "아무리 정권이 중국몽에 빠졌다 한들, 정부부처까지 그래서야 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 정권에서 아랫물이 윗물을 따라가는 것은 땅 투기만이 아닌 모양"이라며 "인터넷에 등장한 이른바 '알몸김치'로 인해 중국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는 와중에 중국에 목소리를 높이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식약처가 오히려 중국 편을 들고 나섰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황 부대변인은 "식약처는 '중국 측에 중국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현지조사 협조요청을 수 차례 보냈으나 무시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무시당한 것이 아니다' '굴욕외교가 아니다'라며, 변명과 중국 입장 대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9차례 협조요청에 답신 못 받았으면 그게 무시이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아홉 차례에 걸친 협조요청에 한 차례도 답신을 보내지 않았다면 그게 무시이지 뭐가 무시겠나"라고 꼬집은 황 부대변인은 "언제든지 소통 가능한 '핫라인'이 있다면서 왜 그 협조요청에 대한 중국 측 답변은 받지도 못하고 여지껏 국민들의 불안감을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게다가 식약처는 해명 과정에서 중국을 '선진국이면서 거대한 힘 있는 국가'로,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한다"고 전한 황 부대변인은 "정권이 중국몽에 빠지다 보니 이제는 정부부처 직원들까지 중국몽에 빠진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황 부대변인은 식약처를 향해 "해당 발언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더이상 중국에 대한 저자세를 버리고 우리 국민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중국산 수입식품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대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황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식약처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직원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발언

    앞서 본지는 이날 오전 "역으로 생각하면 중국이란 나라가 선진국이면서 좀 거대한 나라잖아요. 힘 있는 국가란 말이에요"라고 중국을 치켜세운 식약처 대변인실 직원 A씨의 발언을 단독보도했다.

    문제의 발언은 A씨가 "우리 정부가 중국에 아홉 차례 보낸 공문에 중국이 회신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본지의 단독보도(3월22일)에 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A씨는 "옛날로 치면 (한국이) 속국인데, (중국에서 보면) 속국에서 우리나라(중국)에 있는 제조업소를 얘네(한국)들이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인증받으라고 그러고, 관리를 대신 해줄 테니까 안전관리하라고 그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우리(중국)도 해썹 관리 다 하는데 무슨 너네(한국)가 와서 이런 거(현지조사) 하고 있는 거냐' 그런 개념인 거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