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 전 실장은 23일 SNS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라며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성명서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그리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 대한민국을 수치스럽게 만든 사건. 
    그리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자들의 끊임없는 궤변과 피해자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드는 끝도 없는 2차 가해, 
    이것이 모두 자살로 죗값을 회피하려 했던 박원순 전 시장의 무책임함에서 비롯된  참사이다.

    이들의 잔인함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겠다고 했던 장례식을 ‘서울시장(葬)’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시장 후보를 공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는 ‘박원순이 살아 돌아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그를 그리워하며 닮겠다는 사람들로 줄을 섰고, 어떻게든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총동원령까지 내려졌다. 
    이런 행동들이 피해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이 모를 리 없으니, 그래서 그들의 잔인함이 더 끔찍하다는 것이다. 

    그뿐인가 집권여당의 태도가 이러하니 피해자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자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고, 이들이 또다시 고통을 벗어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피해자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사람으로 몰아 고발까지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정도면 조직적 가해이고 인격 살인이다.
      
    그런데 이들의 잔인함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이 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는 사람은 뜬금없이 박원순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그도 모자라 ‘용산 공원의 숲속 어느 의자엔가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 한다. 
    아니 어느 누가 박원순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숲속 그 어느 의자에 앉고 싶어 한다고 의자타령인가. 설사 모르고 앉았다 하더라도 그 이름 석 자를 발견하는 순간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라겠는가. 공원 숲속에서...
    서울 곳곳에서 박원순을 보고,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본인이 마치 감성적인 문학 소년이라도 된 줄 아는 모양인데, 본인이 지금 얼마나  끔찍한 가해를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가. 
    피해자가 당신 딸이어도 그렇게 한가하게 향기에 취해 있을 수 있겠는가.

    지난 4년간 우리는 적폐청산 소리를 지겹게 들어왔다. 그러나 그들 자신도 청산의  대상인 적폐였다. 경기는 바닥으로 치닫고, 부동산 빈익빈부익부는 더욱 심해졌다.  국민갈라치기로 국민들 간의 이념적 대립은 또 어떤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급기야 서울 부산 두 거대 도시의 시장이 모두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런 황당한 일 뒤에는 무책임한 집권여당이 있다. 정당의 역할을 포기한 집권여당, 그 끝은 국민의 심판뿐이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둔갑시킨 남인순의원은 이제 더 이상 ‘여성운동의 대모’가 아닌 위선자가 되었다. 또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주요 직책을 맡았던 고민정의원, 진선미의원도 스스로 사퇴했다고 하지만 국민의 따가운 눈총에 못 이겨 결국 쫓겨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정도는 그들의 악행에 대한 죗값이라고 보기엔 부족하다. 고민정의원의 대변인 사퇴를 두고 20만 표가 날아갔다고 아쉬워하는 후보가  버젓이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하는 이상, 또한 누가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이제 와서 피해자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면 만나겠다.’는 사람이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하는  이상 그들의 반성은 거짓된 메아리일 뿐이고, 불리한 상황만 잠시 피해보자는 눈가림으로 보일뿐이다. 이제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답이다. 

     2021. 03. 25.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행동하는자유시민  바른인권여성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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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인권여성연합 성명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치켜세우는 
    여권 인사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파렴치한인가!

    민주당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고 박원순 시장 성폭력 피해자 N차 가해 논란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국민들에게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던 여당이 당헌, 당규까지 바꾸어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것만으로도 피해자에 대한 N차 가해라는 여론의 비난은 거세었다. 
    현재 여당의 후보와 당내경선을 벌였던 우상호 의원이 지난 2월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발언은 야만적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당의 만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피해호소인’ 논란의 3인방인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을 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 버젓이 세워놓은 것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참다 못한 피해자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2차 가해를 호소하자 이에 ‘피해호소인’ 논란 3인방인 진선미·남인순·고민정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피해자에 대한 추가적 가해를 자제하는 듯 했으나,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공원 어느 의자에 박원순의 이름을 새기자”는 글을 남기며 또다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가해를 시작했다. 연이어 그는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박원순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임 전 실장이 개인의 SNS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고 그를 칭송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고 해두겠다. 자신이 그렇게 느끼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공과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임 전 실장이 놓치고 있는 점이 있는 것 같다. 그는 마치 박원순이 서울시장을 3선이나 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요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시민들의 요구가 ‘안전하고 깨끗하고 걷기 좋은 서울’을 구현하는 것이었던 것처럼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동안 서울시민들은 박원순의 소통과 공감 정치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 면에서 박 전 시장은 뭔가를 보여주는 이벤트를 참 잘해왔다. 그러나 그런 이벤트 대부분은 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으로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단순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정책과 공약은 난무했지만, 현실에서는 이벤트와 쇼뿐이었다는 국민들의 평가를 민주당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어린 아이 키 높이만큼의 쌓아둔 집무실의 풍경은 사실 소통을 중시하는 공무원이라기보다는 성 안에 외부와 단절된 채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힌 몽상가를 연상케 했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바가지요금을 감찰한다며 나선 공개 암행은 또 어떠했는가? 한여름 서민 옥탑방 체험은 그 안에서 시켜먹은 황제 식단으로 인해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는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서울역 고가 보행로에 설치한 낡은 신발 3만개의 ‘슈즈트리’는 기괴한 발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슈즈트리’는 사람 냄새 나는 서울을 만들고 싶어 했던 박 전 시장이 우리에게 시민 혈세로 전시한 냄새 나는 추억이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바라보는 박원순 전 시장은 전근대적인 몽상가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글로벌한 국제적 도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좌파 정치 세력의 베이스캠프로 전락한 것처럼 보인다. 천만 서울시민의 도시에서 소수의 좌파 정치인들과 그들의 감성적 표퓰리즘에 열광하는 일부 시민들의 거대한 둥지가 되었다. 행정 수도로서의 기능을 잃고 정치 도시로 이용당하는 동안 서울의 경쟁력은 엄청나게 하락했다. 미국계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가 전 세계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이후 서울시의 현재 도시경쟁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도시지수(Global Cities Index)와 미래 잠재력을 상징하는 글로벌 도시전망(Global Cities Outlook) 순위는 모두 하락했다. ​기업 활동과 인적자본 등 도시 경쟁력 수준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지수(GCI)에서 2015년 11위에서 2020년 17위로 6계단 하락해 상위 30개 도시 중 최근 하락폭이 가장 컸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 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전망(GCO) 순위에서도 2015년 12위에서 2020년 42위로 30계단 하락했다. 그야말로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던 몽상가의 리더십이 빚어낸 참사이다. 

    특히 자칭 페미니스트로 ‘성희롱 없는 서울’ 여성 인권도시를 만들겠다는 박 전 시장은 이 일에 엄청난 조직과 인원을 투입하고 홍보, 교육을 해왔지만 그 결과는 어떠한가? 여성의 권익 향상 및 인권보호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젠더 특보는 정작 피해 여성의 편에 서지 않는 결정적인 모순을 보였다. 이러한 모순은 온 국민들과 여성들이 박 전 시장과 서울시에 분노하며 비난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지불해가며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은 박 전 시장의 성폭력에 그 본질적인 원인이 있음을 임 전 실장은 기억하기 바란다. 우리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원칙 없는 방역으로 인해 기초 생활조차 무너져 내려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보이지 않는가? 이 어려운 때에 우리가 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지 임종석이든 정부든 여당 의원들은 똑바로 알기 바란다. 자신들에게 권력을 안겨준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뻔뻔하게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도 모자라, ‘피해호소인’의 장본인 3인방을 선거캠프에 세우는 기망적 행위까지 저지르더니, 이제는 박원순 업적 띄우기까지 나선다. 참으로 부끄럽다. 이게 진짜 나라냐! 우리 젊은 세대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정도로 부끄럽다. 

    앞으로 제2, 제3의 임종석이 또 나올 것이다. 자기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너무나 파렴치한 모습 아닌가? 

    이제 더 이상 권력을 움켜쥐기 위한 추잡한 행동은 멈추어주길 당부한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     


    2021년 3월 25일 
    바른인권여성연합